늙은 조문/ 손남

작성자빈하루|작성시간26.06.15|조회수21 목록 댓글 2

늙은 조문

 

손 남 주

 

마중나와 선 듯

어슴어슴 길을 안내하는

화환 속을 따라간다

 

강을 건널 때처럼

이승의 신을 벗고

웃고 있는 친구 앞에

생전 첨 큰절을 한다

 

상주와의 몇 마디 문답으로

긴 세월 간단히

요약해서 정리하고

잊고 나온 봉투를 되돌아가

부의함에 넣는다

 

잠시 울컥했던 가슴에

짜릿한 소주 한 잔,

오가는 환담들로 각기

살아있는 자신을 확인하고 일어선다

 

뭔가 빈 듯

발걸음이 허둥겨려도

쩽쨍한 하늘 아래 저기,

집으로 가는 버스가 달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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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원 | 작성시간 26.06.16 슬프지만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
    가는 세월, 더러븐 세월...
    인생무상을 절감케 하는 건강의 적신호들...

  • 답댓글 작성자빈하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8 견디내야죠...
    목심줄 끊어 질 때까정
    우야든동 건강하게....갈 때되문 가얍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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