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헤로데가 그리스도를 죽이려고 한다. 천사가 아기와 어머니를 이집트로 데려가라고 요셉 에게 경고해 준다. 가족의 도착에 모두 놀란다. 우상들이 넘어진다.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기저귀를 빨아서 말뚝에 걸어 말린다. 대사제의 아들이 기저귀 한 폭을 머리에 두르자,그 아들을 점령했던 악마들이 떠난다.)
이윽고 지혜의 사람들이 시간만 끌면서 자기에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깨 달은 혜로데가 사제들과 지혜의 사람들을 한 자리에 소환하여 "그리스도가 태어날 장소를 말해 보라."라고 지시했다. 모인 사람들이 유데아의 마을 베들레헴이라고 대답하자, 헤로데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일 방법을 혼자서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닭이 울자마자 일어나서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라. "라고 말했다. 요셉이 여행을 어떻게 할지 궁리해 보는 동안에 아침이 되었다. 긴 여행 길에 안장의 끈이 끊어졌다. 드디어 큰 도시에 가까이 가게 되었는데, 거기 이집트의 모든 우상과 모든 신이 제물과 맹세를 바치는 우상 하나가 있었다.
그 우상 옆에는 관리자 사제가 한 명 있었는데, 사탄이 그 우상을 통해 자주 말을 할 때마다 그 내용을 이집트와 다른 나라들의 주민에게 전해 주었다. 이 사제는 수많은 악마에게 점령당한 세 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었다. 이 아들은 이상한 말을 수없이 해대는가 하면, 악마들이 들어오면 옷을 찢어 발가벗은 채 걸어다니다가 쳐다보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고는 했다.
그 우상 근처에 여인숙이 있었다. 요셉과 성 마리아가 성벽 안에 들어 가 그 여인숙에 머물자, 모든 주민이 놀랐다. 우상 관리자와 사제들이 그 우상 앞에 모여서 "이 모든 경악과 공포가 우리 나라를 뒤덮고 있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다.
그 우상은 "미지의 하느님이 여기 왔다. 그분은 참으로 하느님이다. 그 분을 당해 낼 신은 하나도 없다. 그분을 숭배해야 한다.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분의 명성 때문에 이 나라가 바들바들 떨고, 그분의 도착으로 지금 소란과 경악이 벌어지며, 그분의 위대한 힘 때문에 우리 자신도 공포에 질려 있는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
말을 마친 우상이 쓰러졌다. 다른 사람은 물론, 이집트의 주민이 모두 함께 달아났다. 그러나 종전과 같이 악마에게 사로잡힌 사제의 아들이 여인숙에 들어와, 다른 모든 주인이 내팽개 친 요셉과 성 마리아를 발견했다. 귀부인 성 마리아가 우리 주 그리스도의 기저귀를 빨아서 말뚝에 걸어 말릴 때, 악마에게 사로잡힌 그 소년이 한 폭을 걷어 내 자기 머리에 얹었다. 그러자 악마들이 소년의 입에서 나와 까마귀와 뱀의 모습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때부터 소년은 주 그리스도의 힘으로 치유되었다. 소년은 자기를 고쳐 준 주님에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깊이 감사 드렸다. 예전처럼 건강하게 된 아들을 본 아버지가 "얘야,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어떻게 치유를 받았단 말이냐?"라고 물었다.
아들은 "악마에게 사로잡히자 난 여인숙으로 들어갔지요. 거기서 아기를 안은 매우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이 기저귀를 조금 전에 빨아서는 말뚝에 걸어 놓더군요. 그 가운데 한 폭을 집어서 내 머리에 얹었더니, 즉시 악마들이 나를 떠나가 버렸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면서 "얘야, 이 아기는 하늘과 땅을 만든 살아 있는 하느님의 아들인지도 모른다. 이 아기가 우리 가운데 도착하자 마자 더 강한 힘 때문에 그 우상이 부서지고 다른 우상이 모두 쓰러져 파괴되었거든. 그러니까 내 '아들을 이집트로 불러들였다'고 한 예언이 실현된 거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