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에 걸리면 왜 피곤할까?
당뇨병에 거리면 왜 에너지가 생산되지 않는 것일까?
병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려면 병의 원인을 하나하나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
당뇨병에 걸리면 소변에 당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혈당이 높기 때문이다. 핏속에 당분이 너무 많아서 소변으로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 핏속에 당분이 많다는 것과 에너지 생산이 안 된다는 것과의 관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 당(糖)이란 바로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여기 화로가 있다고 하자.
화로 혼자서는 열을 낼 수가 없다.
화로 속에 장작이 들어가서 타야만 열, 즉 에너지가 나온다. 당분을 바로 이 장작에 비유할 수 있다.
화로는 세포로 바꿔 생각하면 된다.
그럴 때 화로인 세포 속으로 장작인 당분이 들어가서 타야만 에너지가 나오는데, 당분이 에너지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따로따로’ 인 것이다.
즉 핏속에 당분은 꽉 들어차 있는데 그 당분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함으로써 시작되는 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그럼 왜 장작이 화로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문부터 찾아본다.
문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학자들이 연구를 해 보니, 과연 세포에도 문이 있었다.
그렇다면 환자의 세포엔 문이 없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당뇨병 환자의 세포에도 문은 있다.
그런데도 당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다시 생각했다.
혹시 문에 고장이 나서 열리지 않는 게 아닐까?
그러나 문제는 구조상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참으로 이상한 노릇이었다.
문도 있고, 고장이 난 것도 아닌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주사를 놓으니 문이 열리고 혈당이 떨어졌다는 것은 핏속의 당분이 세포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로써 인슐린이 문을 여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분명히 밝혀졌고, 따라서 과학자들은 당뇨병이란 인슐린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사실 옛날에는 인슐린이 몸에서 얼마나 생산되는지 측정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그러한 결론을 검증해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인슐린 생산량을 측정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사정이 달라졌다. 당뇨병 환자들도 인슐린 생산량이 건강한 사람과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즉 인슐린 부족으로 당뇨병이 생기는게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당뇨병은 이른바 성인 당뇨병이라 불리는 것이다.
소아 당뇨병은 이와는 다른 경우가 조금 다르다. 발병의 기준이 다르다고 하겠다. 소아 당뇨병의 경우는 인슐린의 생산량이 확실히 적다. 그래서 성인 당뇨병을 넌 인슐린 디펜던트 다이어비티스(non insulin dependent diabetes), 즉 니인슐린 생산과 관계없는 당뇨병이라 한다. 문에도 이상이 없고 인슐린도 정상적으로 생산되는데 문이 열리지 않으니 난감할 따름이었다.
고민하던 과학자들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힌트를 얻게 되었다.
하루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지 않아 조사를 해 보았더니 문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대신 문을 열고 닫는 스위치에 고장이 난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다!"
라며 무릎을 쳤다.
곧이어 과학자들은 세포에도 스위치와 같은 구조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역시 그런 구조가 있었다. 리셉타, 초인종이라 부르는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세포에도 문이 있으며, 그 문에는 문을 열고 닫도록 하는 초인종이 있었던 것이다. 또 인슐린이 이 초인종을 눌러 줄 때 비로소 문이 열린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 생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초인종의 문제가 있다는 게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