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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촉도 (귓밥 파주는 여자)

작성자최길하|작성시간17.02.03|조회수111 목록 댓글 1

(항상 다음 시를 올릴때 까지는 계속 고쳐집니다)


귀촉도

(귓밥 파주는 여자)


불의 그림자가

꽃받침처럼 등잔꼭지에 앉듯

소리도 귀가 뱉어낸 소리찌거기가 있다.

식은 재 같은 것

영혼으로 품을 수 없는 빛과 소리의 

야금을 하고 버린 석 같은 것. 


이 폐석들이

세상 입구를 꽉 막고 있었던 것일까?

돌이질 하는 나뭇잎소리나 풀벌레소리

"사랑해"라는 연한 속삭임 

연두빛 잎사귀들은 늘 귓전에 안개로 맴돌았다.

 

귀재를 훑어낸

불길이 잘 드는 아랫목처럼

귓밥 파주는 여인의 무릎에 누워

환한 볕살에 문 열어놓고 잠들고 싶었다.

부드러운 여인의 손에 귀를 맡기고

"소르르" 세상 저편으로

아득히 떠나고 싶었다.


어떤 소리들은 공명 밖으로 밀려나거나

주파수의 그물에 걸린다.

그 중에는 가식과 허구도 있었지만

노래나 물소리 같은 문장도 섞여 있었다.

논물을 따라들어가던 산그늘이 물결에 부서지듯 

먼지도 처음엔 소리조각이었을 것이다.

번개와 천둥처럼 

빛과 소리가 들어있던 어떤 형질이나  허공의 파동이 

긁히고 부서지거나 질서를 재편 할 때 생긴 부스러기


소리가 들어간 길은 얼마나 아득하던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깊고 깊은 오솔길까지 내려가

은밀히 살다 간 첫사랑의 흔적이며

소소한 비밀까지 파내려는 여인과


거기까지는 안되는데 안되는데

와르르 무너져 빛과 소리가 막히고

폐광이 되는 것은 아닐까 긴장하는 사이

그녀의 여린 숨결과 박동이

모세관혈관까지 실뿌리를 내렸다. 

아득히 멀어지는 수면제 같은 귀촉도소리.




<시작강의> 감각과 의미를 의도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한 만든 시다. 즉 상상의 시다.

흔히 체험을 쓰라고 한다. 그거야 일기지. 체험한 것처럼 리얼하게 표현하라는 의미

이다.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나고 자라고 소멸한다. 즉 원소와 분자들이 전자를 주고

받으며 음전하 양전하를 띄며 결합하고 흩어지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빛과 소리가 동

반되는데 워낙 작아 듣거나 보지 못한다. 이것이 수조개가 결합해서 물질을 만들고

이 물질의 마찰에 의하여 열 빛 소리가 동시에 나타난다.

귀에 들리는 소리라는 것이 물질이 부서지는 조각의 파열음이다. 허공의 파동도 마찬

가지 허공은 허공이 아니다. 분자로 꽉차있다. 이 매질과의 마찰에너지다.


귓밥, 참 살가운 언어다. 소통이 안되는 세상이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시였

지만  완성 된 것은 느낌이 시도와는 사뭇 다르다. 그러나 이것도 의미가 있다.


1.감각과 2.의미와 3.새로운 발상, 그리고 앞으로 하나를 더 추가 한다면 4.새로운 화법

 이런 시가 바로 신춘문예스타일(?)이 될 수 있고 현대시의 중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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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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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함소 조성희 | 작성시간 17.02.07 읽고 감상하고 또 읽어보며 배우고 깨닯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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