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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하 <그리운 그늘 / 의림지 속 하늘>

작성자최 길하|작성시간26.06.10|조회수8 목록 댓글 0

                 

 

그리운 그늘

 

 

 

국화꽃 그늘이 바위를 쓸고있다.

 

장지문에 어리는 그림자처럼

물결이 일듯 홑이불을 덮어주던 

늙은 어머니의 손길이 있었다.

 

샐녁, 느릿느릿 마당을 쓸던 

늙은 아버지의 빗질소리가 있었다.

 

 

 

 

 

의림지 속 하늘은

 

 

저 못 속에 비친 하늘이         

'아사달'의 하늘이다.

                  

대장장이 내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새겨준 

청동거울 속 하늘

 

구름과 기러기와 달님을

환하게 더 환하게

숯불에 구워 두드릴 때

깨씨처럼 흩뿌려진 불똥이 

 

견우 직녀가 돠고

북두칠성 남십자성 은하수가 되어  

젖어도 젖어도 꺼지지 않는

아득한 달과 별이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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