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늘
국화꽃 그늘이 바위를 쓸고있다.
장지문에 어리는 그림자처럼
물결이 일듯 홑이불을 덮어주던
늙은 어머니의 손길이 있었다.
샐녁, 느릿느릿 마당을 쓸던
늙은 아버지의 빗질소리가 있었다.
의림지 속 하늘은
저 못 속에 비친 하늘이
'아사달'의 하늘이다.
대장장이 내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새겨준
청동거울 속 하늘
구름과 기러기와 달님을
환하게 더 환하게
숯불에 구워 두드릴 때
깨씨처럼 흩뿌려진 불똥이
견우 직녀가 돠고
북두칠성 남십자성 은하수가 되어
젖어도 젖어도 꺼지지 않는
아득한 달과 별이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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