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에 아메리카노가 담겨 있다. (이거 테이크아웃은 어떻게,,) 우린 이렇게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진심이고 점심 먹고 아아 한 잔 하는 건 당연한 일상인데 외국에선 아아의 위상이 한국과 전혀 다르다고 한다. 아아, 아아여,, 아아,, 유튜브 댓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한국인들만 마시는지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한국인만 마실까?
마린이 스팀팩 놓는 것처럼 한국인들 마구 마셔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런데 이 ‘신의 물방울’을 해외에선 잘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김치나 불고기도 아니고, 이름에 영어 팍팍 들어간 외국 음식인데? 정말 그런지 국내 거주 외국인 회원 21만 명을 보유한 커뮤니티 단체 ‘코리너스’를 통해 외국인 친구들에게 질문했다. 듣기와 번역은 자신 없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티타·프랑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에스프레소를 먹어요. 뜨겁게. 미국 친구 중에 프라프치노, 카푸치노 다른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봤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은 아예 못 봤어요. 제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처음 접한 건 한국에서였어요. 매우 신선하고 싸고 편리했는데 단돈 1달러로 살 수 있죠. 어메이징. 땡큐 코리아!”
(나다·이집트) “이집트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있지만 한국처럼 유명하지는 않아요. 한국인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요즘 매일 먹던데 이집트인들은 터키식 커피를 마시죠. 에스프레소와 비슷한데 어둡고 향이 매우 강해요”
(마이·베트남) “베트남에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있지만 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우리가 ‘블랙 커피’라 부르는 전통 커피가 있어요. 사람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쓴 블랙 커피를 마시는 걸 선호해요. 전통 커피의 맛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더 쓰고 강해요”
(정태원 코리너스 대표) “한국을 제외한 나라 중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안 마시는 나라가 많은데요. 이집트,중국, 다수 유럽 국가들이 포함됩니다.”
외국에선 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잘 안마실까. 그 이유를 엄경자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는 ‘아이스’와 ‘아메리카노’ 둘 다 외국에서 선호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일단 아이스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엄경자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 “중세시대부터 이끌고 왔던 문화가 커피는 따뜻하게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핀란드나 스웨덴도 아이스는 안 먹는 문화거든요. (커피는) 휴식을 취하는 하나의 기호 식품이라고 생각했기에 커피는 앉아서 따뜻한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그런 개념…”
아메리카노를 잘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발명하고 나서는 에스프레소는 카페라고 해서 한 모금으로 끝나는 음료였죠. 아메리카노는 미국 문화였기에 거기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이탈리아인은 만약 이탈리아에서 ‘두 유 해브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물으면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쳐다볼 텐데 한국인에게 ‘김치를 물로 씻어 줄 수 있어요?’라고 묻는 격이라더라. ‘아메리카노’라는 어원 자체도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군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어 마시는 걸 본 이태리인이 경멸의 뜻을 담아 지었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 다만 2000년대 들어 스타벅스가 펼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관광지를 중심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취급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고 한다.
국가별 문화 차이 때문에 어디는 아아를 마시고 어디는 아아를 안마시고, 심지어는 아아를 권하면 불쾌해 하는 나라도 있다는데 커피는 그냥 기호식품 아닐까. 그냥 취향대로 먹으면 되는 걸 굳이,,
(엄경자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 “커피는 기호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화가 중요하지만 각자 개인 취향이잖아요. 개인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고 봐요. 커피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어떻게 추출해서 마시느냐에 따라서 취향에 맞게끔 마실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