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떡국을 끓여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있는데 K로부터 전화가 왔다.
"형님 뭐 하세요?"
일을 마치고 막창을 먹으러 간가며 같이 가서 한 잔 하잔다.
막창 얘기를 하자 건영이와 우영이가 궁금해 한다.
막창을 얘기해 주자 이어지는 질문.
소장(작은 창자), 대장(큰창자) 등등...
집을 나섰다.
K는 가족들과 함께였고, 차에 올라 터미널 뒷쪽 막창집에 도착.
가게 안에는 2팀의 손님이 있어 한가했다. 그나마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릴 뜰 무렵 옆 테이블에 K의 아내와 아는 사람들이 자릴 잡았다.
막창을 주문하자 주인은 초벌구이를 해서 내왔다.
참숯에 석쇠가 올려지고 막창은 금새 구워졌고
잘게 잘리운 조각들은 금새 둘러앉은 다섯 사람의 입으로 사라졌다.
K의 아내는 K에게
"석쇠에 수북히 쌓아 놓고 먹어보자"고 했고,
2인분씩 4번을 구워 먹고나자 속이 좀 찬듯 포만감이 느껴졌다.
소주 안주에 막창은 최고의 안주 중 하나다.
고소한 맛의 막창 한 점에 소주 한 잔은 신속한 궁합처럼
금새 소줏병들이 비워져갈 수 밖에 없다.
K의 아내는 막창을 이유없이 좋아한다고 했다.
입가심격으로 주문한 돼지껍질은 K와 나만을 위한 술안주로 전락했다.
비오는 날 저녁,
K 덕분에 모처럼 막창에 소주 한 잔 맛나게 했다.
2차 처갓집 생맥주에는 집에서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을 아내까지 합세하였고
비는 그쳤지만 젖은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느껴지는
겨울밤의 낭만이 새삼스럽게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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