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로 맛을 보는 ‘구원’ >
정 민 호 목사 - 죽동한빛교회
https://youtu.be/EEsGvX27n6E?si=dtdccLce291jYjct
이야기로 맛을 보는 ‘구원’
(Tasting 'Salvation' Through a Story)
● 본문 말씀 : 에베소서(Eph) 2장 8절
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8 For by grace you have been saved through faith; and this is not of yourselves, it is the gift of God;
사도 바울은 오늘 이 말씀 속에 구원에 대한 핵심 내용을 담아두고 있습니다.
사도는 구원의 큰 그림이라 할 수 있는 (구원의) 근원(Source), (구원의) 통로(Channel), (구원의) 성격(Character)을 여기서 정교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도가 전하는 이 구원의 소식은 ‘학문적인 설명’보다, 이야기를 통한 접근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도가 전하는 ‘구원의 내용’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원의 근원 : 오직 '은혜'
사도는 구원의 위대한 출발점이 사람의 그 어떤 갈망이나 노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원한 성품인 '은혜(Grace)'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전합니다. “너희는 그 은혜를 인하여…”
여기서 원래 ‘은혜’라는 말의 문자적인 의미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거저 베푸시는 하느님의 일방적인 호의'라는 말입니다. 죄로 이미 죽은 인간은 스스로를 자기를 구원할 능력이 완전히 파산되었습니다. 그래서 구원은 인간이 쌓은 어떤 선한 공적에 대한 하느님의 '보상'이 아니라, 비참한 죄인을 향해 하느님의 마음에서 조건 없이 흘러나온 '일방적인 호의'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은혜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은혜’에 담긴 진정한 ‘그 생명력이 내 가슴에 와 닿는 일은’… 이런 논리적인 개념 설명보다 오히려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통해’ 그 은혜의 ‘산 생명력’이 내 가슴에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여기 오래 전 영국에 전해온 ‘런던 판자촌의 방탕한 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19세기 말, 영국 런던의 한 가난한 가정에 홀어머니와 외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온갖 궂은일을 하며 딸을 정성껏 키웠지만, 사춘기가 된 딸은 도시의 화려함과 유혹을 너무나 동경했습니다. 이 딸은 어느 날 어미 몰래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결국 그녀는 런던의 가장 어둡고 타락한 사창가와 도박판을 전전하며 방탕한 삶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는 딸을 찾기 위해 밤마다 런던의 거리를 헤맸지만, 이 큰 도시에서 딸의 흔적을 찾기란 전혀 불가능했습니다. 어머니의 몸은 날로 쇠약해져 더 이상 거리를 걸을 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딸을 구해야겠다고 결심한 어머니는 집안의 전 재산을 털어 자신의 얼굴 사진을 여러 장 인쇄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런던 빈민가의 악명 높은 술집과 사창가, 도박장들을 찾아가 주인들에게 돈을 쥐여주며, 자신의 사진을 그 어두운 술집 벽면과 출입구에 붙여달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사진 속 어머니는 그저 딸을 향한 깊은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사랑이 담긴 눈빛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평범하고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진 하단에는 어머니가 손으로 직접 쓴 짧은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얘야,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한다. 언제든 집으로 돌아오너라."
몇 달이 지난 어느 눈 내리는 밤, 온 몸과 영혼이 완전히 피폐해진 딸이 술에 취한 채 우연히 술집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담배 연기와 욕설이 가득한 그 추악한 곳에서, 딸은 문득 벽에 걸린 낯익은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이었습니다.
그 동안 그녀 주위의 모든 사람은 자신을 정욕과 돈으로만 대했는데, 사진 속 어머니의 눈빛은 자신이 어떤 더러운 삶을 살았던지 상관없이 여전히 자신을 깊이 깊이 품어 주시는 그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밤에 딸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통곡했습니다. 그리고 즉시 더러운 유흥가의 옷을 입은 채로 단숨에 어머니의 집을 향해 차를 타고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새벽녘에 집에 도착한 딸이 숨을 헐떡이며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았을 때, 놀랍게도 문은 잠겨 있지 않고 열려 있었습니다.
딸이 말합니다. "어머니, 밤이 깊었는데 왜 문을 잠그지 않고 주무셨어요? 도둑이 들면 어쩌려고요..." 어머니는 기뻐 딸의 더러워진 얼굴을 어루만지며 이렇게 외칩니다. "얘야, 네가 집을 나간 그날 밤부터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문을 잠근 적이 없다. 네가 돌아올 때 문이 잠겨 있어서 다시 발길을 돌릴까 봐, 나는 매일 밤 문을 열어두고 너를 기다렸다."
바로 이 아픈 이야기는 에베소서 2장 8절이 말하는 '구원의 근원'을 잘 대변합니다. 구원의 시작은 전적으로 이 어머니와 같은 '하느님의 거룩한 낭비(은혜)'에 있습니다. 딸이 먼저 어머니를 찾으려 노력한 것 아닙니다. 딸은 죄악의 한복판에서 집으로 돌아갈 생각조차 잊은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먼저…자신의 전 재산과 체면을 다 버리고 더러운 술집 벽면에 자신의 얼굴을 내걸었듯이, 하느님께서 먼저… 죄인들을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 모든 더러운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려 대속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구원의 근원…곧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둘째, 구원의 통로 : 믿음!
많은 이들이 '믿음'을 인간이 하느님께 바치는 일종의 '공로'나 '자격'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믿음이란 결코 공로가 될 수 없습니다. 믿음은 "은혜라는 생수가 흘러들어오는 '빈 파이프'", 혹은 "선물을 받기 위해 내미는 '빈 손'과 같습니다. 파이프가 물을 만들어내지 않고, 빈 손이 선물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듯, 믿음은 단지 하느님이 이루어 놓으신 구원을 내 것으로 수용하는 '통로'인 것입니다. 믿음 그 자체에 구원하는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붙잡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구원의 힘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딸의 발걸음(믿음)’은 ‘어머니의 사랑(은혜)’가 부른 결과라는 사실입니다. 딸이 밤거리를 달려 집으로 돌아온 행위 곧 (믿음과 회개)는 ‘어머니의 사진(은혜)’에서 시작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어머니의 사진(은혜)이 그 어두운 술집에 먼저 와있지 않았다면, 딸은 결코 집으로 돌아갈 마음(믿음)을 품지 못했을 것입니다. 곧 우리의 믿음도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오늘 이렇게 전합니다.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셋째, 구원의 성격 : 하나님의 '선물'
이제 이 ‘선물’이야기를 좀더 해 봅니다. 세상의 모든 종교와 철학은 인간 내부에서 선한 것을 길어 올려 구원에 이르라는 '자력 구원'을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 사도는 구원은 철저히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신성한 선물(Divine Gift)'이라 전합니다. 구원의 계획도, 구원의 성취(십자가)도, 심지어 그 구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감동(믿음)시키시는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구원의 은혜’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이 말은 ‘은혜’라는 언어의 기원을 생각해 볼 때 실감합니다. 신약성경이 기록될 당시, '은혜'를 뜻하는 헬라어 단어는 '카리스(Charis)'는 라틴어 '그라티아(Gratia)'로 번역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그레이스(Grace은혜)'의 어원이 이 말입니다.
고대 로마 시대에 제국의 축제나 승전 기념일, 혹은 황제의 즉위식과 같은 특별한 날에 이것을 기념하여 전 시민에게 파격적인 시혜를 베푸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낮 동안의 화려한 퍼레이드와 검투사 경기 등이 끝나고 모두가 잠든 깊은 밤이 되면, 황제의 명령을 받은 황실 수레들과 군인들이 조용히 로마의 골목길을 누볐습니다. 그들은 로마 시민들이 거주하는 집 문 앞에 곡식 한 섬(배급 자루)이나 포도주, 혹은 황제의 하사품을 아무런 기척도 없이 가만히 두고 떠났습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문을 연 로마 시민들은 뜻밖의 거대한 선물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굶주림과 내일의 빵을 걱정하던 가난한 평민들의 집 앞에도 예외 없이 황제의 풍성한 곡식 자루가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시민들은 바로 이것을 ‘그라치아! (은혜)’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은혜의 성격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1) 내 자격과 공로가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것(무조건성) 2) 내 요구 전에 그가 먼저 찾아왔다는 것(선재성)… 그리고 이 은혜는 그 은혜를 받은 사람의 마음과 삶에 완전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 문 앞에 놓인 곡식을 발견한 시민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였습니다. '이걸 내가 받아도 되나?' 이렇게 의심하거나 '내 힘으로 번 게 아니니 거부하겠다'고 오만을 부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황제의 관대함을 깊이 신뢰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이런 일방적인 선물을 주신 것일까요?
- 이제부터 새 삶 곧 ‘모든 일을 오직 사랑과 감사로’ 행하는 삶을 갖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이 마음의 변화는 라틴어 '그라티아(Gratia)'는 '거저 주는 선물(은혜)'이라는 뜻과 함께, 그 선물을 받은 자가 느끼는 '감사(Gratitude)'라는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에서 잘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정말로 받은 자들은 한 결 같이 그의 마음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사도는…(에베소서 2장 8절을 통해) 하느님의 '은혜'라는 바다에서 흘러나온 구원이, 인간의 '믿음'이라는 통로를 통해, 아무 대가 없는 '선물'로 주어졌다 합니다. 왜 이런 은혜를 주셨죠? 이제 이후로 우리의 삶이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살전5:16-18) 참 신자의 삶을 이루어 ‘세상에서 큰 빛이 되게’ 하시기 위합니다. 할렐루야!
● 말씀 나눔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2:8을 통해 구원에 대한 3박자를 담아두고 있습니다. 사도의 말씀을 바탕으로 함께 자신의 생각을 나누어 봅시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여기서 사도는 ‘구원의 근원’을 오직 ‘은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 삶을 돌아보며 이해가 되는 이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에 대해서 함께 나누어 봅시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여기서 사도는 ‘구원의 통로’를 ‘믿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 안에 가지고 있는 ‘구원을 확신하는 믿음의 내용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함께 나누어 봅시다.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사도는 여기서 구원의 성격을 ‘오직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사도의 가르침이 내게 주고 있는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은혜, 믿음, 선물” 이런 하나님의 일방적인 호의가 내 삶을 ‘모든 일을 사랑과 감사로 행하게’하고 있습니까? 함께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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