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핫!

[에드워드 노튼]

정말 웃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하.
오늘 아침에 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 거실에서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거실 유리창에 뭔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전 깜짝 놀라서 바로 유리창 쪽을 보았죠.
근데, 창 밖 허공에 깃털이 몇 개 날리고 있을 뿐
다행히 유리창은 멀쩡하더군요.
전 누가 야구공같은 것을 장난삼아 던졌는 줄 알고
유리창 쪽으로 다가가 보았어요.
근데 떨어져 있는 건 야구공이 아니라,
새 한마리 였습니다.
후훗!
유유히 저공비행을 즐기다
우리 집 유리창에 헤딩을 했던 거죠.
후훗!
전 뇌진탕으로 죽은 듯한 새를 보며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웃기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사악하게도 피식피식 웃었답니다.

그래도 어쩌면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참을 지켜보았어요.
그랬더니.. 진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제자리에서 일어났어요.
하지만 정신을 못차리고 몇 분동안 멍하니 서 있었죠.
전 새가 정신을 차리고 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지켜 볼 수가 없었어요.
암튼, 그래서 나중에 다시 새가 있던 곳을 보았는데
이미 그 때는 사라져 있었죠.

근데 더 웃긴 건 저녁 때 였어요.
전 교회에 갈려고 집 밖을 나서고 있었는데,
전봇대와 공중에 새가 꽤 많이 있었죠.
근데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띠는 새가 한마리 있었어요.
다른 새들은 직선으로 유유히 날아가는데
이 새는 지그제그로 떨어졌다 올라갔다 하며
갈피를 못 잡았어요.
하핫! 아침에 헤딩했던 새 였던 거죠.
안타깝게도 그 헤딩 이후
장애조가 된 것 같습니다. 후훗!

밤에 이런 일을 우리 할머니께 말씀드렸는데,
할머니는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하하.
정말 새들이 왜 이럴까요? 후훗.
정말 너무 웃겨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