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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엘레쎄 국화부 우승 -김옥선

작성자써니|작성시간10.03.18|조회수56 목록 댓글 2

 

 

 

마음비워 10년만에 국화부에서 우승하다

 

 

나도 할 수 있다 10년 만에 국화부 우승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다'고 노래하던
정지용 시인의 시 '춘설'을 연상하게 했던 17일.
목동 운동장에는 때 아닌 함박눈이 휘날리는 가운데
우천으로 연기된 엘레쎄 국화부 경기가 막을 내렸다.

영국 윔블던 여자 결승 경기 관람과 엘레쎄 본사를 방문하는
5박6일의 초대형 상품이 걸린 만큼  많은 동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휘몰아치는 굵직한 눈을 맞는 순간
부푼 꽃망울처럼 낭만적인 추억한 장을 새길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곳에서 최종 국화부 승자가 가려졌다.
59세의 최고 연장자 김옥순씨와 10년 만에 국화부 우승을 다시 한 김옥선씨.
이름도 비슷해서 헷갈리게 하는 두 사람은 부산 한새벌 대회 진행하다 만나
우연히 파트너로 인연을 맺어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간 성남시 여자연맹 회장으로
철죽배나 이푸른성남배를 운영해 오며 테니스 일선에서 늘 봉사에 앞장 서 온 김옥선씨가
맨 처음 국화부에서 우승을 한 것은 사이판 투어를 상품으로 한 2000년의 테니스코리아배에서다.

꼭 10년 만에 윔블던 가는 엘레쎄배에서 다시 국화부 우승하기까지 쉬운 것은 아니었다.
예선 첫 게임부터 매번 고비였다.
초반 예선에서 만난 팀은 2009년 연말 개나리부와 국화부에서 랭킹1위를 싹쓸이 하여
아마추어 테니스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전주의 우현옥이었다.

본선에서 또다시 우현옥 팀을 만나 이기고  최대의 고비게임인 8강에서
타이브레이크 0대5로 지다가 역전승을 거두게 되었다.

유난히 수비가 좋은 파트너 김옥순씨가 나이가 최고령이다 보니
5대3으로 이기던 게임 중간에 체력이 떨어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게 되었지만
고비를 맞을 때 마다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다.

4강에서 만난 팀 역시 국화부에서 최다 우승을 한 장영숙 팀 이었고 차분한 수비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겸한 환상적인 콤비가 결국은 최고의 영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10년 만에 국화부에서 다시 우승을 한 김옥선씨 한테 소감을 묻자
"한없이 기쁘다. 파트너의 차분한 수비 덕분이다. 우승하겠다는 마음보다는 한 게임 한 게임
마음을 비우고 했다. 게임을 기다리는 중간 중간 법정스님이 지은 책'무소유'를 들고 가
차 안에서 읽은 것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 주는데 도움을 주었다
나도 우승 할 수가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최근 정맥류 수술을 받아 거의 2개월 동안 운동을 못한
상태지만 꾸준히 레슨은 받아왔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먼저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동안 무소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살아생전 말빚을 다음 생까지 가지고 가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자신이 지은 책을 출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법정스님의 책'무소유'는 절판되어 구할 수는 없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개개인이 마음을 비우고 다스릴 수 있는 저마다의 방법을 모색해 볼 만 한 일이다.

타인을 이기기 이전에 자신을 먼저 이겨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영원불멸의 법칙이다.
10년 만에 최고령자와 파트너 하여 우승한 기쁨의 목소리가 춘설위에 쏟아 내리는 반짝이는
햇살 같았다.


테니스코리아 송선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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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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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늘푸른 | 작성시간 10.03.22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정든 경기이사님 화이팅!!!
  • 작성자써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3.29 감사드립니다..모두 울 회원님들과 같이 운동하게 되어서 얻은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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