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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철쭉배 성황리에 잘 끝났습니다

작성자써니|작성시간10.06.13|조회수27 목록 댓글 0

성남시 여자연맹의 저력은 철쭉배에서 나온다

성남시 여자연맹이사들 맨아래 왼쪽첫번째가 김옥선 회장/ 아래는 입상자 사진 뒷쪽 네번째 다섯번째가 우승한 김하정 배슬아
제10회 철쭉배가 열리던 6월 8일.

수은주는 30도를 훨씬 웃돌아 올해 최고의 무더위를 기록했다.

대회가 열리던 남한산성의 성남 시립코트는 습기하나 없는 강한 햇살에 연한 풀잎들이 녹을 정도였지만 대한민국의 씩씩한 테니스 마니아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100여팀의 국화부 선수들이 참석하여 철쭉배의 명성을 드높인 하루가 되었다.

입장식에는 성남시 생활체육 테니스 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였으나 축사와 환영사는 책에 실린 것으로 대신하고 대회장의 간략한 인사말과 행운권 뽑기만 하는 순발력으로 참가선수들을 배려했다.

10년 세월을 노력하며 이 대회를 이끌어온 성남시 여자연맹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맨 처음 지역 대회로 시작한 이 대회는 비 랭킹으로 개나리부만 대회를 열어 반응이 좋자 국화부까지 확산하였다. 이것은 성남시에 전국대회 개최의 발화점이 되게 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여자 연맹이사들은 올 초부터 성남시 테니스 협회에서 시도하고 있는 꿈나무 돕기 후원 계좌를 만들어 매달 성금을 내어 좋은일에 앞장서고 있다.

분당과 성남지역의 여성 클럽에서 활동하는 리더 26명의 이사를 이끌고 있는 성남시 여자연맹 김옥선 회장은 “매달 한 번 만나던 모임을 대회가 있기 두 달 전부터는 매주 모여서 대책회의를 했다. 이번 10회째에는 더욱 더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테니스 스커트와 고급 커피를 참가상품으로 주고 1200여 만 원 상당의 청호 나이스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준비했다”며 지친 선수들을 위해 종일 얼음이 든 감식초도 공급하고 있음을 전했다.

여성들의 섬세한 감각으로 차질없이 대회가 진행되던 중간중간, 숲 그늘에서는 소풍 나온 듯 푸짐한 상추쌈으로 풍요로운 점심 식사하는 광경들이 많았다.



예선과 본선 64강부터 총 일곱 게임을 소화하고 결승에 오른 두 팀은
각각 치명적인 고비가 있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위기의 순간을 역으로 솟구쳐 오르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장영숙 이승미조는 8강에서 만난 조원미 김미옥조에게 2대5로 지고 있는 상황에 타이브레이크에서 결국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적극적인 포핸드 공격과 발리 위닝샷으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몰아가던
조원미 김미옥조에게 반전을 거듭하면서 에이스다운 경기를 선사했다.

또 다른 박스에서 결승에 올라온 김하정 배슬아조는 둘 다다 화곡 클럽의 총무를 맡고 있다. 상호도움이 필요한 총무역할을 하면서부터 함께 파트너해서 대회를 다니던 두 사람은 한계를 극복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팀이다.

전날 밤 감기몸살에 고열로 응급실을 가야하는 상황이었던 배슬아는 8강에서 쥐가 나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다.

4강에 올라와서도 3대 0으로 이기던 경기를 3대5로 내주어 그대로 주저앉는가 싶더니 타이브레이크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겨 결승에 올랐다.



죽음의 문턱에서 결승에 오른 장영숙 이승미조와 김하정 배슬아조는 두 팀 모두 마음을 비운 듯 첫 게임부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더니 후반에 접어들어 쥐가 났던 배슬아의 과감한 공격플레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주변을 에워싼 숲의 정기를 받아 새로운 힘이 생겼는지 그간 허덕이며 겨우 받아 넘기기에 급급하던 샷들이 힘이 실리고 과감하게 스매싱을 때리면서 최종 우승까지 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결승을 관전하던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이변이었다.

고비가 많을수록 이야기가 풍성해 진다더니 마지막 우승 샷을 날리자마자
"축하해요"라며 파트너 김하정에게 스스로 축하의 메시지를 던지던 배슬아는“최고의 날이다.

지난번 안양원 대회 4강에서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화곡 식구들이 전부 성남시립으로 야유회를 나와 응집된 힘을 실어 준 덕분이다”며 열이 올라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보여주었던 배슬아는 성남시 여자연맹 이사로도 활동하여 철죽배 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중에도 우승의 영광까지 안아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장식한 날이다.

희망은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다만 고비가 오면 우리 스스로가 희망을 버리며 게임에 임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했던 순간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성공적으로 국화부 대회는 막을 내렸고 5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한 철쭉배 개나리부 경기가 다음날에 이어질 예정이다.

국화부 결과
우승-김하정 배슬아
준우승-장영숙 이승미
3위-김서희 남윤희,유순하 이경순

성남=송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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