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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애(密愛)

작성자searchmoon|작성시간11.01.03|조회수11 목록 댓글 0

 

http://blog.naver.com/searchmoon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 안 도현

 

 

어제도 나는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오려나, 하고요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는 말은 가슴으로 눌러두고

당신이 계시는 쪽 하늘 바라보며 혼자 울었습니다

강물도 제 울음소리를 들키지 않고

강가에 물자국만 남겨놓고 흘러갔습니다

 

당신하고 떨어져 사는 동안

강둑에 철마다 꽃이 피었다가 져도

나는 이별 때문에 서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쫓 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도란도란 열매가 맺히는 것을

해마다 나는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이별은 풀잎 끝에 앉았다가 가는

물잠자리의 날개처럼 가벼운 것임을

당신을 기다리며 알았습니다

 

물에 비친 산그림자 속에서 들려오던

그 뻐꾸기 소리가 당신이었던가요

내 발끝을 마구 간질이던 그 잔물결들이 당신이었던가요

온종일 햇볕을 끌어안고 뒹굴다가

몸이 따끈해진 그 많은 조약돌들이

아아, 바로 당신이었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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