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은 꽃에서 꿀을 따지만,
꽃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수정을 도와줍니다.
사람들도 타인으로부터
자기가 필요한 것을 취하면서
상처를 남기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것만 취하기 급급하여 남에게 상처를 내면
그 상처가 썩어 결국은
내가 취할 근원조차 잃어버리고 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꽃과 벌 같은 관계가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다운 삶의 향기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대의 몸 안에,
가슴 속에 사랑의 우물을 깊이 파 놓으십시오.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니,
세상 또한 그대를 꽃으로 볼 것입니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군가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입니다.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십시오.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며,
용서는 사람을 따르게 하고,
배려는 사람을 감동하게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의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아주 귀하고 귀한 당신은
누군가에게 등불이고 희망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옮긴 글-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 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 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 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 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삶의 어느 굽이에 나,
풀꽃 한 포기를 위해
몸의 한 편 내어준 적이 있었는가
피워본 적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