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흡-
유월은 희망의 달이다
들녘에 모 낸 논들이 참 아름답다
적당히 내린 비는 논마다 찰랑거리고
지난달 초에 심은 어린 옥수수가
전봇대 닮아 훌쩍 자라난 것을 보니
장마철에는 찰옥수수맛을 볼 것 같다
사내 주먹만 한 감자가 쑥쑥 자라나고
과수댁 뽀얀 살결 도라지가 꽃 피고
낭자 유두 닮은 앵두가 커가는 달이다
유월은 호국영영들의 눈물의 달이다
6.25 남침으로 부모형제를 잃고서도
나라를 지켜낸 거룩한 영혼의 달이다
유월은 아름다운 여인의 달이다
창포향 머릿결에 분홍치마 날리며
그네 타고 보릿고개 넘어가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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