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보건소가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외부에서 첫 진료에 나섰다.
여수시 보건소는 그동안 새터민 가정을 방문해 진료를 도왔으나 올해부터 분기별로 하나센터 여수지소에서 새터민들의 건강을 돌보기로 했다.
15일 오후 2시부터 새터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내과·치과 등 진료를 받았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한반도 북쪽 끝~남쪽 끝 여수까지 왔다는 한 새터민은 "무료로 진료해주니까 좋다"고 말했다.
의료봉사에 나선 여수 한국병원 김대용 내과 전문의는 "오후 시간대여서 상대적으로 홀가분하게 진료에 임했는데 새터민들이 주로 허리·무릎 통증 등을 호소했다"며 "새터민들이 생계유지에 분주해 병원갈 시간을 못내거나 병원비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은 데 우리나라의 국가 암 검진 체계가 잘 돼 꼭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1001안경점 서교점(김태진 대표)에서도 자원봉사에 나서 새터민들에게 시력검사를 해주고 돋보기를 제공했다.
현장을 찾은 장기생 여수시 보건소장은 "새터민들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측면도 있지만 진료를 원하는 새터민들을 위해 대형 진료 차량 2대도 준비하고 영양제·상비약품 등으로 의료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에는 200여 명의 새터민이 살고 있으며 이날 30여 명이 진료 서비스를 이용했다.그러나 새터민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하나센터 여수지소 여건이 열악한 형편이다.
하나센터 여수지소는 화장동 2층 상가건물을 보증금 9000만 원에 월 30만 원으로 '광주구 천주교회 유지재단'에서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최영자 팀장(리드비나 수녀)는 "통일부에서 운영비가 나와 전라남도로 넘어오지만 성인 남성이 직업적으로 할 업무는 아닐 정도로 처우가 부족하다"며 "하나센터 근무가 사회복지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인력 채용에서 고충이 있고 새터민 학생들을 위한 시설도 확충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2017-03-15 19:47 전남CBS 고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