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오름기도회 - 조근대비악
* 일시 : 2010년 3월 14일(주일) 오후
*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산59번지
* 형태 : 복합형
* 표고 : 541.2m 비고 : 71m 둘레 : 1,707m 면적 : 188,947㎡ 저경 : 597m
* 오름설명 : 두 개의 원형 화구(산정화구)를 갖고 있는 복합형 화산체. 북사면에는 일부 숲을 이루고 있고, 그 외의 화구안부를 비롯한 전사면은 풀밭을 이룸. 정상에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가능함. 평화로의 제2산록도로 입구에서 약1.2km 지점에서 오른쪽 농로로 진입하면 오름 자락에 이른다.
* 오름유래: 옛날 어느 아침 '대비'라는 이름의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 오름에서 놀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렇다면 '큰대비오름' 또는 '대비오름'도 있을 법한데 그런 이름의 오름은 없다. 다만 <耽羅國書>(李膺鎬, 1930)에 大庇岳(대비악)이라고 나와 있는 걸 보면 한때 '대비오름'이라고도 했었던 듯하다. <"오름나그네" 김종철>
- 3월 7일 예정이었는데, 비가 와서 순연되어 14일에 올랐다. 나즈막한 오름이라 15분쯤 걷다보면 금새 정상이다. 정상에서부는 바람이 중심을 흔들리게 하지만, 거기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고즈넉한 수묵화를 연상케 했다. 특히 형제섬과 산방산이 어우러진 풍경은 근사한 조화를 이루었다. 여기에 별장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ㅋㅋ
그 아름다운 조망을 뒤로 하고 오름 지척에 있는 포도호텔 레스토랑으로 가서, 제주에서 가장 맛있다는 우동을 먹었다. 무슨 부티나는 식도락투어같지만, 오해하진 마시라. 메뉴중 제일 저렴한 7천원짜리(이 돈이 전혀 아깝지않을 만큼 진미였다) 유부우동이다.(봉사료 10%별도, 우리가 갈때는 8천원을 받던데 왜일까? 단체라서? 주일이라서?)
우동의 식재료는 전부 일본에서 공수해 온다고 하던데, 면발의 쫄깃함과 씹는맛이 탁월했고 육수에는 깊은 맛이 스며있었다. 가격대비 대만족. 게다가 포도호텔의 전경이 주는 우아함은 미각을 두배나 자극해서, 왜 제주에서 제일맛있는 우동이라고 하는지 명불허전이었다.
그리고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방주교회로 갔다. 유명건축가 이타미 준이 지은 교회로, 영락교회(서울)의 집사님이 근처에 교회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기도하던 중에 40억을 쾌척하셔서 대지 2천평에 건물 300여평으로 지었다고 한다. 방주를 콘셉으로 지었다는데 감탄과 탄성이 절로 튀어나왔다. 와우~ 특히 본당은 햇살을 담은 빛이 나무사이로 스며들어와서 경건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유럽이 스테인글라스의 화려함과 사치스런 장식품으로 '강요하는 경건'이 많았는데, 여기는 자연 그대로의 물과 바람이 주는 '평안한 경건'이 너무 좋았다. 이런 농아인교회를 지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뜨거워진다 ^^
그렇게 기도하고 담화를 나누며 교회로 돌아간다. 우리의 미래를 이끄소서. Miserere miserere nov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