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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닿은 자유시

만남/ 신경림

작성자김영란|작성시간26.03.26|조회수69 목록 댓글 2

만남

 

  신경림

 

 

살구꽃 지고 복사꽃 피던 날

미움과 노여움 속에서 헤어지면서

이제 우리 다시 만날 일 없으리라 다짐했었지

그러나 뜨거운 여름날 느닷없는 소낙비 피해

처마 아래로 뛰어드는 이들 모두 낯이 익다

이마에 패인 깊은 주름 손에 밴 기름때 한결같고

묻지 말자 그동안 무얼 했느냐 묻지 말자

손 놓고 비 멎은 거리로 흩어지는 우리들

후줄근히 젖은 어깨에 햇살이 눈부시리

언제고 다시 만날 걸 이제사 믿는 우리들

메마른 허리에 봄바람이 싱그러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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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정애(탐라는 애다) | 작성시간 26.03.27 이쪽이 있어야 저쪽이 있듯
    헤어짐은 만남의 예문
    미움과 노여움 마저도 맞닥뜨린 소나기 앞엔 후줄근히 젖는 법
    찬란한 햇볕 이라도 물기가 스며야 무지개가 뜨듯…
  • 작성자송미아 | 작성시간 26.03.28 며칠 여백처럼 멍했던 날을 깨우고
    드다어 봄바람을 만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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