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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지음

작성자김연미|작성시간26.06.12|조회수23 목록 댓글 2

예술에 사로잡힌 한 영혼의 악마적 개성과 광기 어린 예술 편력!

 

달과 6펜스를 소개하는 선전문구야.

여러가지 문구들이 많겠지만, 이 문구가 이 책을 소개하는 최고의 문구인 것 같아.

아주 오래전부터 이 책을 읽고자 하였으나,

그래서 책꽂이에 꽂혀 있은지 어언 10년 쯤 된 것 같기는 하나,

그냥 장식품에 불과 하기를 오랫동안,

드디어 책을 펼쳤는데,

펼치는 순간부터 후회했어.

왜냐고?

왜 이 책을 그렇게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는지,

하루라도 더 빨리 읽었어야 했는데 하는...

하긴, 내 책장에 있는 책들 중 이와 같은 책들이 한두권이 아니건만,

아무튼,

독자를 끌어당기는 마력이 어마어마 했어.

한 번 잡으면 놓기가 힘들었지.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는 나도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읽었으니...

한마디로 정말 재미있다는 얘기.

더군다나, 화가의 열정, 예술가에게 주어진 저주같은 재능, 혹은 어찌할 수 없이 그려야만 하는 숙명.

찰스 스트릭랜드(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숙명 같은 걸 아주 조금 느끼는 작가의 입장에서의 공감 같은 것.

그런 것 때문에 더 몰입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주인공의 모티브가 되었던 폴 고갱의 생애도 기회에 다시 한 번 보고,

내가 서우봉에서 고갱의 그림을 생각하면서 썼던 [타히티의 여인들처럼]이란 시도 생각이 나고

덕분에 지도에서 타히티를 찾아보기도 했지.

스트릭랜드의 그림을 보면서 화자가 느끼는 감정이야

 

결국 내가 받은 인상이란 정신의 어떤 상태를 표현하고자 하는 거대한 안간힘이 거기에 있었다는 점이었다. 나를 그처럼 당황하게 만든 원인도 바로 그러한 면에 있는 것 같았다. 스트릭랜드에게는 색채와 형태들이 어떤 특유한 의미가 있음이 분명했다. 그는 자기가 느낀 어떤 것을 전달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었고, 오직 그것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그림들을 그려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찾는 미지의 그것에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망설임 없이 대상을 단순화하고 뒤틀었다. 사실이란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자기와는 관계없는 무수한 사실들 사이에서 그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만을 찾았다. 우주의 혼을 발견하고 그것을 표현해 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그 그림들에 혼란과 당혹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로 너무나 뚜렷이 드러나 있는 정서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나는 스트릭랜드에게 꿈에도 기대하지 않았던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억누를 수 없는 어떤 공감이었다.

 

 

결국 잘 그렸는지의 여부를 따질 수는 없지만 뭔가 알수 없는 감동은 있었다는 것.

사실, 스트릭랜드 생전에 그의 그림이 호평을 받은 건 아니었고, 호평보다는 악평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가는 늘 그런 거지만...

그림으로 해서 명예를 얻거나 부를 축척하거나 하는데는 전혀 관심이 없고,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무당처럼,

그림을 그리는 그 행위자체, 그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었던 스트릭랜드.

그의 광기에 가까운 예술행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고...

예술이란 성적 본능이 구현된 것

 

타협이란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파리에 살면서도 그는 테베 사막에 사는 은자보다 더 고독했다.
그가 친구들에게 바란 것은 오직 자기 혼자있게 내버려두라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것에 온 마음을 쏟아부었다.
그것을 구하기 위해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남들까지 희생시켰다.
(자기 희생쯤이야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그에게는 비전이 있었다.

 

 

작중 화자가 생각하는 화가 스트릭랜드에 대한 생각...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는 걸.

그런 사람은 갤리선의 노 젓는 나무 의자에 쇠사슬로 묶인 노예처럼
자기 자신을 마음대로 하지 못해요.

스트릭랜드를 굴레지어 놓았던 그 열정도 사랑처럼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죠.

-

-

스트릭랜드를 사로잡은 열정은 미를 창조하려는 열정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마음이 한시도 평안하지 않았지요.

그 열정이 그 사람을 이리저리 휘몰고 다녔으니까요.

그게 그를 신령한 향수에 사로잡힌 영원한 순례자로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그의 마음속에 들어선 마귀는 무자비했어요.

세상엔 진리를 얻으려는 욕망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들이 있잖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진리를 갈구하는 나머지 자기가 선 세계의 기반마저 부셔버리려고 해요.

스트릭랜드가 그런 사람이었지요.

 

삶이 아주아주 복잡하게 돌아갈 때

현실을 잠깐 잊어버리고 싶어질 때,

탐미적 세계에 잠깐 빠져들어보고 싶어질 때,

그럴 때 이 책을 읽어 보시길...

 

달과 6펜스

서머싯 몸2000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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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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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순국 | 작성시간 26.06.12 네. 저도 젊은 날 이 책에 매료되었지요. 열정을 끌어내기 위해서 다른 것들을 다 버려야했던 예술가의 정신...고통도 그에겐 동반자처럼 받아들였죠. 연미샘이 더욱 열정을 창작에 쏟아부으실듯요~♡
  • 작성자송미아 | 작성시간 26.06.18 안 읽으면 후회에 한 표 보탭니다. 자기만의 깊은 세계로 섬광같은 눈빛을 불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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