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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읽는 소식

봄의 안부를 묻습니다

작성자오라수|작성시간20.03.02|조회수56 목록 댓글 1

어느덧 3월입니다

오늘이면 초중고 학교마다 문을 열고 새로 맞이한 입학생들로 시끌벅적 할 날이겠지요

봄의 향기는 어쩌면 초등학교  교실에서 시작된다고 할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엄마 품을 떠나기 싫어하는 아이에서부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자기 영역을 만드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가 쏟아내는 재잘거림의 무수한 소리들이 교실에 차고 넘쳐 운동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아이들의 활기참은 진정한 봄의 소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학교마다 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 않습니다.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초중고 할 것 없이 개학일이 일주일 뒤로 미뤄진데 이어 다시 또 2주 연장된다고 합니다.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다시 "밤새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물어야 할 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기관도 휴관에 들어간지 일주일, 그렇게 유명세를 치르던 식당이며 휴게점들도 속속 문을 닫는 실정입니다.

술자리 밥자리 수다자리 노래자리 각종 모임들이 자제모드로 전환되고 집으로 집으로 자발적 집거와 유배가 번지고 있습니다. 라면 한박스, 일주일 분량의 마스크를 챙겨두어야 할 것만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돈 쓸어담기 바쁘다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어렵고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노지귤은 말할 것도 없고 비가림 귤값이 곤두박질 치고 팔지도 못하는 농부들은 아예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셀 수 없이 오가던 여행객들이 뜸해지고 나니 밤하늘을 시끄럽게 하던 비행기들마저 날개를 접고 허씨 하씨 랜트카들의 운행도 급격히 줄어 도로가 한산해진 요즘입니다.  매일같이 침 맞으러 물리치료 다니시던 노모의 일상도 발이 묶였습니다.

저마다 코로나로부터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지요. 코로나 감염 의심자와 확진자들로 인해 녹초가 되어 안위를 돌보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대구지역이 그 중 가장 힘든 지역입니다. 그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는 희망의 소리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봄이어야 할 지금 이 시기에 우리는 겨울보다 혹독한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산은 이미 영하의 날씨를 건너왔는데 우리의 계절은 영하의 날씨보다 더 움추려야 할 시간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산 속 깊은 곳에는 이미 복수초가 몸을 풀어 주저 앉아 있고, 변산바람꽃도 시들어 자취를 감추면서 노루귀가 꽃망울을 막 터트렸습니다. 뜰마당에 일찍 꽃문을 열었던 매화는 다시 빈털털이로 돌아가 새싹을 피우기 위해 움틀거리고  있습니다 .

동백꽃도 피고지며 딸땅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인간사 관심없듯 제갈길 걸어가는 봄의 향기는 의연하기만 한데 우리의 봄은 아프기만 합니다. 아프지말자 힘내자 어려워말자 다들 힘을 내...... 의지의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다시 묻거니와 우리의 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의 봄은 어떤 향기여야 할까

우리의 봄은 어떤 온도여야 할까

나 자신만을 지키는 것처럼 가장 소극적 대응일 수 밖에 없는  지금 우리의 봄, 나와 그대 당신의 ..봄의 안부를 묻습니다

펜안덜 헙디강.  맹심덜 헙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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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영란 | 작성시간 20.03.04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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