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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오늘의 시 - 가을의 노래 ㅡ 문충성을 시인을 기리며 / 진하

작성자김 란|작성시간21.12.02|조회수115 목록 댓글 0

가을의 노래

ㅡ문충성 시인을 기리며

                                      진하

 

찬란하구나, 가을이여!

벌겋게 타오르던 나뭇잎들

누렇게 흩어지며 지는 날

파란 하늘에 구름 두둥실

하얗게 열리는 허공

인생을 사랑하던 시인은

만장輓章도 없이 먼 길을 떠나고

햇살 속에 환히 빛나는 무지개

장엄하구나, 말 없는 늦가을이여!

 

쓸쓸하구나, 가을이여!

하늬바람 불어오는 북쪽하늘

멀구슬나무 열매 노랗게 영그는데

시인의 노랫소리 아득하고

검은 바닷가에 억새꽃 사각사각

어디선가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제주 바다 거센 파도 밟으며

수평선을 넘어가는 빈 그림자

처연하구나, 가을, 가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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