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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오늘의 시- 반어 / 김도경

작성자김 란|작성시간22.01.19|조회수39 목록 댓글 0

반어

      김도경

 

"젖은 마음에서 향기가 나"

 

물가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네가 말했지

위험한 물놀이보다 젖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할까 했는데

물수제비 뜨는 네 모습에

 

 

"행복해?"

 

살풋  웃는 네 미소가 젖어 있었어

행복은 젖은 곳에서 푸른 곰팡이처럼 핀다는 듯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더니 세상이 따뜻해 보이더라"

 

우유에 빵을 적셔 먹는 버릇이 있는 나는 

세상이 차갑게 보인다고 말할까 했는데

 

"행복해"

 

물수제비처럼 던진 화두에 실수로 답했을 뿐인데

 

세상이 진짜 따뜻하게 보였어

 

실수가 행복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는 걸

따뜻해야 세상이 뽀송뽀송 해진다는 걸

행복은 푸른곰팡이 속 페니실린처럼

깊은 곳에 숨어있다는 걸

잊고 있었어, 지금

 

"행복해"

 

"젖은 마음에서 사람 향기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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