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의 달
김영란
물때 따라 육지 길이
열렸다 닫히면
슬픈 언약처럼
달이 떠오르죠
터진목*
모래 언덕에
순비기꽃 피어나죠
이생의 종착역에
흩어지는 비명 하나
울음이 울음 물고
속절없이 떠돌죠
달빛이 파도에 젖어
흐느끼는
성산포
* 4.3 때 제주도 성산읍 주민들이 군인 경찰에 끌려와 무참히 학살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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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의 달
김영란
물때 따라 육지 길이
열렸다 닫히면
슬픈 언약처럼
달이 떠오르죠
터진목*
모래 언덕에
순비기꽃 피어나죠
이생의 종착역에
흩어지는 비명 하나
울음이 울음 물고
속절없이 떠돌죠
달빛이 파도에 젖어
흐느끼는
성산포
* 4.3 때 제주도 성산읍 주민들이 군인 경찰에 끌려와 무참히 학살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