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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오늘의 시 - 고장난 로봇 / 김순선

작성자김란|작성시간23.05.06|조회수18 목록 댓글 0

고장 난 로봇

                      김순선

 

 

그는 점점 앵무새를 기르고 싶어 해요

오늘의 평화를 위하여

주인이 원하는 말만 해야 하는데

앵무새는 자꾸

헛소리만 해요

 

그는 점점

애완견을 기르고 싶어 해요

주인이 돌아오면 달려 나가

겅중겅중 꼬리를 흔드는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어오르다가도

금세 살얼음판

아무리 조심조심 발을 옮겨도

삐거덕 삐거덕

 

자세히 바라보면

서로 닮은꼴이면서도

바라보는 곳이 달라

난처해요

 

야호!

목청껏 외쳐도

메아리는 사라지고

자꾸 성난 파도가 밀려와요

 

삐거덕 삐거덕

우린 고장난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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