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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내가 요즈음 다시 읽은 시(1): 취하세요(샤를 보들레르)

작성자제주김병택|작성시간24.01.19|조회수41 목록 댓글 1

취하세요

샤를 보들레르

항상 취해 있어야 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그것입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문제입니다.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당신을 땅으로 구부러뜨리는 끔찍한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끊임없이 취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취하느냐고요? 술이건 시 미덕이건,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나 어쨌든 취하세요.

그리고 때때로 어느 궁전의 계단 위에서, 어느 도랑의 푸른 풀 위에서, 당신이 있는 방의 침울한 고독 속에서, 취기가 약해지거나 사라져 깨어나게 되면, 바람에게, 파도에게, 별에게, 새에게, 괘종시계에게, 달아나는 모든 것에게, 신음하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몇 시냐고 물어보세요. 그러면 바람이건, 파도이건, 별이건, 새이건 괘종시계이건 모두가 당신에게 이렇게 대답하겠지요. ”지금은 취해 있어야 할 시간이지요! ‘시간’의 괴롭힘을 당하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세요. 끊임없이 취하세요! 술이건, 시이건, 미덕이건,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오생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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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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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정은 작성시간 24.01.23 안녕하세요. ^^
    내가 요즈음 다시 읽은 시.ㅡ 보들레르의 <취하세요>시가 첫번째인 것.. 의미가 깊게 다가옵니다.
    저도 좋아했던 시를 읽으면서, 보들레르가 말하고자 하는 '취하세요'의미를 또 다르게 생각해봅니다.
    시간의 괴롭힘을 당하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세요. 술이건, 시이건, 미덕이건,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ㅡ 취해야죠 ~ 그리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조심스런 의문은 "시간"이 무엇일까?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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