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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씨앗론 1 - 서안나

작성자양동림|작성시간24.01.22|조회수16 목록 댓글 0

씨앗론 1

 

서안나

 

숨은정원

 

씨앗을 심으면 손톱 밑이 까맣다

손톱을 씻어도 흙이 씨앗을 끌어안고 있다

 

제주에 사는 어머니

밤마다 내 손톱 위에

서울 달로 뜬다

 

본차이나

 

제사상에 올리는 밥그릇

본차이나

동물의 뼛가루가 섞인

1,200도에서 구운 그릇

동물과 흙과 바람과 불길이

붙잡고 있어 가볍다

그릇을 씻으면

손에서 향냄새가 난다

 

제주에는 한동네 제사가 모두 같은 날이다

 

7평 고시원, 아마릴리스

 

이상기온이라던 여름 일곱 평짜리 원룸 고시원 흰 메

리야스만 입은 사내들이 벽과 벽 사이 안전모를 썼던 머

리와 뜨거운 발바닥을 맞대고 있다 땀이 흥건하다 낡은

선풍기가 돌아간다 아마릴리스 씨앗들이 힘차기 날아오

른다

 

[애월] 시인수첩 시인선079 서안나시집

 

밭에서 일하고 나면 손톱밑이 까맣게 된다. 이럴때는 머리를

감으며 손톱을 머리카락에 마구 문질러줘야 한다는 경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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