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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나도 섬이라 - 김정숙

작성자양동림|작성시간24.01.23|조회수14 목록 댓글 0

나도 섬이라

 

김정숙

 

슬픔에 뿌릴 묻으면 아름다운 거라

늘 반짝이다가도 품으면 먹먹한 거라

제주도 그리고 여수

몸을 더듬는 저녁이라

 

민낯이라 살가운 가막만 물빛이라

산인 듯 오름인 듯 이심전심 눈빛이라

묻어둔 역사의 그늘 새어나는 불빛이라

 

내리사랑 치사랑이

내리반란 치반란이라고

백성을 쥐잡는 데 그만한 총도 없을 거라

모자母字섬 수장한 바다 숨어 보는 달빛이라

 

바다가 거울이라

아른대는 섬들이라

느닷없는 소나기 술상을 뒤엎는 거라

밤바다 적시는 가을이라

무자년 그 가을이라

 

-젊은 시조문학회 작품집 제9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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