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멧돼지의 외침
김재윤
밥 한 끼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어요
사람들이 난리 쳤어요
한 사람은 쟁반 들고, 한 사람은 의자 들고
어떤 사람은 식칼까지 들이댔어요
그것도 모자라
112에, 119에 신고 했어요
경찰이 오고 소방차가 오고
뒤늦게 시청에도 전화했어요
급히 바리케이트 치고, 시가전을 전개했어요
탕! 탕!
나는 너무 무서워 벌벌 떨었어요
그저 밥 한 끼 먹으러 갔을 뿐인데
머리에서 발끝까지 먹어치우는 그들의
버르장머리 고치러 간 것도
우리 곳간 턴 그들에게
생존권 보장하라 시위하러 간 것도
아닌데
상상시선 003 긴재윤 시집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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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빼앗긴 자들은
단지 살기 위해 한 행동들마저 그들에게 위협으로 느껴진다고
탄압 받을 수 있다
빼앗기지 않도록
빼앗긴거 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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