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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모래 마을에서 - 김광렬

작성자양동림|작성시간24.02.07|조회수23 목록 댓글 0

모래 마을에서

 

김광렬

 

바람이 거센 날은 바람이

바닷모래를 마을로 퍼 올린다

모래는 낙엽처럼

이곳저곳을 휩쓸고 다닌다

그래서인가

그 바닷가 마을이 온통

모래에 파묻힌 것 같다

눈 속을 뚫고 걸어갈 때

눈썹에 고드름 맺히듯

집 이마에고 가지런히

모래 고드름 매달린 것 같다

모래는 콧구멍, 입 뚫고

핏줄기를 타고 온몸 구석구석

서걱서걱 휘파람 불며

휘젓고 다니는 기분이다

도대체 그 모래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가나,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모래를 헤집고

모래 속으로 파고들며

사생결단을 내고야 말겠다는 듯

집요하게 뿌리를 내린다

 

푸른사상 시선 62 김광렬 시집 [모래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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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로 개설 공ㅅ 현장에서 일할 때 김녕 쪽도 그렇고

서쪽 협재쪽도 그렇고, 바람에 날려와 쌓였을 모래들이

대략 3~4 미터도 넘게 쌓여 파도 파도 모래만 나오는 땅을 본 적이 있다

그속을 나무 뿌리, 풀 뿌리가 아주 길게 뻗어 내려간 것을 본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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