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내가 읽은 詩

골목의 봄 - 김연미

작성자양동림|작성시간24.02.12|조회수14 목록 댓글 0

골목의 봄

 

김연미

 

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갔다

직선의 도로 날에 잘려 나간 마을 안쪽

 

윤색된

기억의 빛깔은

늘 찬란한 봄이었다

 

생애의 비밀 문자 주름살로 위장하고

자벌레 걸음으로 시간의 경계를 넘는

할머니 뒷모습에도 나른함이 따르고

 

여기서 거기까지

몇 생을 돌아야 할까

작아지던 골목이 한 점 점이 될 때

 

터질까

사라져버릴까

꽃망울 만개한 봄.

 

 

천년의 시조 1008 김연미 시조집

[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갔다]

 

######################################

나에게도 긴 골목이 있었다.

하루 종일 골목안에서만 살았던 어린 시절

골목은 나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골목작가로 이름 날리는 벗의 글에서 유년을 떠올리는 아침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