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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마농꽃이 피어서 - 김진숙

작성자양동림|작성시간24.02.19|조회수15 목록 댓글 0

마농꽃이 피어서

 

김진숙

 

정전된 처마 귀퉁이

마농꽃이 피어서

 

오래된 인연만치

말을 아끼던 사람처럼

 

고모댁

외로운 처마

제주말로 지어서

 

겁 많던 작은 고모 심장소리 들려요

무자년 가위눌림에 육십갑자 세는 동안

 

맵싸한 마늘을 씹듯

마농꽃이 피어서

 

 

제주4.3 66주기 시선집 [돌의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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