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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어떤 꽃잎 - 김영숙

작성자양동림|작성시간24.02.20|조회수11 목록 댓글 0

어떤 꽃잎

 

김영숙

 

의귀리 현의합장묘 몸살 앓는 꽃 있대요

치레한 돌담 아래 젖가슴 탱탱한 꽃

만삭의 봄까치꽃이 유선乳腺 또 푸르러요

 

총 맞은 그 아주머니 해산달이었대요

아, 당겨진 배 위로 별이 졌을 거예요

두 아들 꼭 쥔 손에는 기도로 뜨거웠겠지요

 

금어禁語의 시간 지나 자꾸만 돋는 혀

‘무사 죽였덴 헙디과 무사 죽였덴 헙디과’

출근길 나를 붙잡고 파랗게 떠는 꽃잎

 

 

제주 4.3 73주년 추념시집 [거기 꽃 피었습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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