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꽃잎
김영숙
의귀리 현의합장묘 몸살 앓는 꽃 있대요
치레한 돌담 아래 젖가슴 탱탱한 꽃
만삭의 봄까치꽃이 유선乳腺 또 푸르러요
총 맞은 그 아주머니 해산달이었대요
아, 당겨진 배 위로 별이 졌을 거예요
두 아들 꼭 쥔 손에는 기도로 뜨거웠겠지요
금어禁語의 시간 지나 자꾸만 돋는 혀
‘무사 죽였덴 헙디과 무사 죽였덴 헙디과’
출근길 나를 붙잡고 파랗게 떠는 꽃잎
제주 4.3 73주년 추념시집 [거기 꽃 피었습니까] 중에서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