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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질문해도 될까요(9)- 왕십리 / 김소월, 김종삼

작성자이정은|작성시간24.03.01|조회수36 목록 댓글 1

<왕십리>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이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왕십리>

                             /김종삼

 

새로 도배한 

삼간초옥 한칸 방에 묵고 있었다

시계가 없었다

인력거가 잘 다니지 않았다.

 

하루는

도드라진 전차길 옆으로 챠리 챠플린 씨와

나운규 씨의 마라돈이 다가오고 있었다.

김소월 씨도 나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며칠 뒤

누가 찾아왔다고 했다

나가본즉 앉은 방이 좁은

굴뚝길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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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양동림 작성시간 24.03.04 왕십리 다른듯 닮은 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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