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마음
조정권
누가 바퀴에서 먼지를 실컷 털어버리고 있다
내가 졸고 있는 쪽으로 털어내고 있다
가슴에 손긋고 성호를 그리는 성인상은 눈알이 도려
져 있다
그가 쥐고 잇는 펜이 술병으로 보인다
레일 위에서 잠든 술꾼 모가지를 끊으며 사는 기차
흙같은 아들을 낳는 흙
벗어버릴 수 없는 살, 흙먼지처럼 주저앉도록 도와주는
빗방울 말구유냄새 지려온다
창비시선 246 조정권시집 [떠도는 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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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마음
조정권
누가 바퀴에서 먼지를 실컷 털어버리고 있다
내가 졸고 있는 쪽으로 털어내고 있다
가슴에 손긋고 성호를 그리는 성인상은 눈알이 도려
져 있다
그가 쥐고 잇는 펜이 술병으로 보인다
레일 위에서 잠든 술꾼 모가지를 끊으며 사는 기차
흙같은 아들을 낳는 흙
벗어버릴 수 없는 살, 흙먼지처럼 주저앉도록 도와주는
빗방울 말구유냄새 지려온다
창비시선 246 조정권시집 [떠도는 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