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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詩

상수리나무의 꿈 = 홍성운

작성자양동림|작성시간24.03.14|조회수23 목록 댓글 0

상수리나무의 꿈

 

홍성운

 

상수리나무는 하늘을 오르고 싶을 때

깊숙이 뿌리박고 물관을 부풀린다

신새벽 빳빳한 잎사귀에

이슬을 앉히나니

 

메숲지는 봄산에 깍지 푼 바람이

가볍다 가볍다 우둠지를 흔들어댄다

풋씨방 바람을 물어

풍경소리 여무는

 

직선의 삶이지만 나이테를 감을 수 있다

깃 고운 박새 한 쌍 가슴에 둥지를 틀어

한 시절 푸른 목청을

대신 울지 않는가

 

무허가로 꿈을 꿔도 한데에선 탈이 없다

생장점이 팽팽하게 노을 휘젓는 가지들

순금빛 하늘을 닦아

별빛 쐬고 싶은 거다

 

역류동인 제2시집 [그믐의 끝] 상수리나무의 꿈 외6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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