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내가 읽은 詩

오늘의 시 - 성읍리 정소암 가는 길-고전문학 기행 / 김순선

작성자김란|작성시간24.04.22|조회수23 목록 댓글 2

성읍리 정소암 가는 길

-고전문학 기행

                                   김순선

 

방향을 모르는 고독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여름 냄새 물씬 풍기는

오월의 끝자락

차오르는 숨소리 조율하며

자갈길을 걷는다

 

더덕향을 맡으며 더덕밭을 지나고

외줄 타는 곡예사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호미로 길을 내주는 안내자를 따라

내창으로 들어선다

높낮이가 다른 징겅다리  건반을

이리저리 건너가면

새소리 들려온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정은 작성시간 24.04.23 방향을 모르는 고독 속으로 걸어 들어가....이리저리 건너가면 새소리 들려오는 ~ 성읍리 정소암 가는 길...
    그 길을 김순선 시인 따라 걸어 가고 싶어집니다...ㅡ !

    맑은 하늘에는 무거운 가마를 어깨에 메고
    술과 음식을 짊어지고
    솥단지 들고 징검다리 건너
    화전놀이 즐기러 오던
    정의 현감의 일행도 지나간다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영주산 신선들이
    불로장생 단약을 달였다는
    정소암에서
    구름 따라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김순선, <어느 토요일 오후>, 한그루, 2024

    ㅡ 새소리에 아침을 여는 이곳(한림)이 참으로 좋습니다. 좋은 시로 또한 아침을 열어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양동림 작성시간 24.04.23 천미천 정비작업 후에도 원형이 많이 남아 있을까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