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으로 귀국하는 배를 탈 시간이 되었다. 먼저 잊은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보고 입구에 줄을 섰다. 물론 본기자도 한국군이 실시하는 까다로운 검문을 통과해야 했다. 출발을 알리는 배의 고동소리가 울리고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진동이 느껴졌다. 1904년대 배들이나 2004년의 배나 한가지 달라지지 않은 것은 이 고동소리를 울린다는 것이다. 배정받은 객실로 가서 짐을 푸는데 가방 안에 유독 눈에 뛰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본기자가 일본에서 산 유일한 것, 한권의 책이었다.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한명의 일본장군을 주인공으로 일본의 시각으로 임진왜란을 그린 역사소설책 이었다. 한국에 가면 시간나는대로 차분히 읽어보리라 생각했다. 방에 짐을 풀고 선가로 나와 아래를 내려다보니 여객선을 따라오는 작은배들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요코스카에서 취재한적도 있는 일본해안경찰 선박들이었다. 한국에서 20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최신여객선의 속도를 20세기초식 소형선박들이 따라오기란 보통 힘든일이 아니었지만 일정거리 까지 여객선을 호위하는게 그들 임무인지라 온힘을 다하여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맑은 바닷바람을 쐬는데 열중했다. 그러고보니 예정보다 훨씬 일찍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 것에 너무나도 씁슬한 기분이 들었다. 정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교토나 수도 동경등에 가보지 못했다. 다만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이었다고 자위해볼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가지만 나중에 기회가 다시오면 반드시 이번에 못가본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며 취재하리라 다짐해 보았다.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내내 잔뜩 긴장하고 있다가 배에 올라 긴장이 풀리자 갑자기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듯 했다. 한국으로 가는 동안에 침대에서 잠이나 푹 자야할 것 같았다. 그럼 아쉽게도 생각보다 일찍 끝낸 '일본에 가다'를 뒤로 하고 한국에 도착해서 봐요! ^^ kajory@hanmail.net - 붉은악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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