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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들처럼[퇴고]

작성자최정신|작성시간14.05.13|조회수25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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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저 둘은 죽어서도 헤어지면 안 된다며
바람에 나부끼는
은사시 나뭇잎 물살을 누비며
맷돌보다 단단한 언약이 있었을 것이다
행여 낯선 뭍에 올라
서로를 못 알아볼지도 모르니
온몸을 갈라 뼈마디를 끼워서라도
슬픔을 견디자는 서약이 있었을 것이다
저들의 근심은 자나 깨나 한 통 속이어
한 그물 물질에 떨어지지 않고
거친 노독路毒 헤엄치며 의지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처럼 지극하고 짜디짠 포옹으로
한 손이 되는 일이 가당키나 했겠는가
못다 한 말은 굳은 혀에 묻고
철석이던 푸른 심장에 소금꽃 씨방을 묻어
모로 누운 좌판 위 염장 진 생을 껴안는다


합장해 드린 아버지,어머니,
나란히 누워 영면에 드셨다

시집, 구상나무에게 듣다 P 107 수록,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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