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두서없이 뒤죽박죽 몇자 적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피고 정봉주 상고를 기각합니다.”
긴 기다림과는 달리 짧고 간단했습니다. 한 문장이었습니다.
대법관의 입모양을 지켜보았으나 입모양이 기대와 달랐습니다.
... 이유와 설명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몇 년을 끌어온 사건은 그렇게 몇 초만에 끝났습니다.
BBK 저격수 정봉주는 그렇게 저격당했습니다. 총 맞고 죽었습니다.
대법원 법정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던 나도 죽었습니다.
대한민국 사법 정의도 순식간에 죽었습니다.
이명박이 이겼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너무 쉽게 이겼습니다.
보기 좋게 깨끗하게 이명박이 100 대 빵으로 이겼습니다.
좋으시겠습니다. 어쩌면 하는 일마다 그렇게 이깁니까?
조중동 종편도 이겼고 한-미 FTA도 당신이 이겼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당신이 이기니까 대한민국이 패배합니다.
당신 한명이 승리하고 5천만 국민 패배합니다.
당신 한명이 승리하니까 진실도 정의도 패배합니다.
역사도 국민도 찍소리 못하고 죽어야 합니다.
이명박. 당신은 위대합니다. 입법도 행정도 사법도 당신편입니다.
법은 만인 앞에 불평등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는 멀쩡합니다.
삼권분립의 정신을 어쩌면 그리도 완벽하게 통일시켰습니까?
이참에 남북통일의 대업도 이루십시오.
이명박. 당신은 참 대단합니다. 어쩌면 그리도 깡이 셉니까?
당신은 한 번도 당신의 일시적 승리 뒤의 폭풍을 생각하지 않습니까?
BBK 저격수 정봉주의 눈물이 혼자만의 눈물이라 착각하십니까?
당신은 정녕 당신이 BBK에 저격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당신들은 사법살인 후 가족들과의 최후의 만찬마저 빼앗으려 했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당신들을 야만스럽게 만드는지 그 제조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무엇이 그 어떤 강력한 요소가 당신을 무대뽀로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당신들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사람의 탈을 쓴 짐승입니까?
2011년 11월 22일, 꼭 한달전 당신들은 FTA를 날치기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당신들의 치부인 BBK를 또 날치기했습니다.
3년전 당신들은 탱크대신 포크레인들 밀고 방송국을 장악했습니다.
유유히 흐르던 산과 강의 맥박도 끊어 버렸습니다.
엄이도종, 귀를 막고 종을 훔치는 당신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명박상득, 명이 짧을수록 서로에게 이득인데 명도 참 깁니다.
그러나 운이 다하면 해도 기울고 배도 기울어 쥐들이 설칩니다.
물이 99도에서는 끓지 않지만 1도만 올라가면 부글부글 끓습니다.
인정합니다. 당신은 정말 운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이 후보시절 위기가 닥치자 아프칸 인질사건이 터졌습니다.
오늘 임기말 비리사건에 당신이 허우적거리자 김정일이 죽었습니다.
당신의 위기를 북한의 급변사태가 도왔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러나 영화배우 송강호는 넘버쓰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재떨이로 흥한 자 재떨이로 망한다.”
"꼼수운으로 흥한자 꼼수운으로 망한다."그렇습니다.
당신은 하늘의 운으로 지금껏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좋겠습니까? 당신은 운이 다한 것 같습니다.
북한의 급변 사태에도 국민들은 라면 사재기를 하지 않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터졌어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패배했습니다.
국민들은 이제당신들의 협박과 꼼수에 놀라지 않습니다.
당신들의 조중동은 SNS와 나꼼수에 포위되었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당신이 어찌어찌 임기는 채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퇴임 첫날부터 불어 닥칠 파도가 당신을 삼킬 것입니다.
퇴임 첫날 내곡동 사저 사기사건에 검찰 소환장 받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것은 행복 끝 불행의 시작입니다.
당신이 지끔껏 무대뽀로 승리한 것보다 더 아프게 당신은 패배할 것입니다.
오늘 잡혀간 BBK 정봉주가 풀려나고 그 자리에 당신이 갈지도 모릅니다.
치욕스럽게도 검찰에서 김경준과 대질심문을 할지도 모릅니다.
오늘 정봉주가 흘린 눈물은 대한민국의 국민의 눈물입니다.
기다리십시오. 각오하십시오.
오늘 정봉주가 흘린 눈물, 대한민국이 흘린 눈물보다
당신은 더 많이 눈물을 흘릴테니까요.....
울지마라 BBK 정봉주!
울지마라 대한민국!
그럼 이명박은? 박근혜는...뭔데?
아! 확~ 돌아 버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