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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자문_89.省躬譏誡 寵增抗極(성궁기계 총증항극) 89.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명재상 - 손숙오

작성자연수원|작성시간14.11.25|조회수62 목록 댓글 0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명재상 - 손숙오

 한정주 천자문젼

 

省躬譏誡하고 寵增抗極하라.
(성궁기계하고 총증항극하라.)
자신의 몸을 살피고 경계하며, 임금의 총애가 더할수록 그 마지막을 걱정하라.

 

省(살필 성) 躬(몸 궁) 譏(나무랄 기) 誡(경계할 계)
寵(고일 총) 增(더할 증) 抗(겨룰 항) 極(다할 극)

 

 

춘추시대의 패자(覇者 : 제후들의 우두머리) 중 뛰어난 인물 다섯 명을 일컬어 '오패(五覇)'라고 한다는 사실은 이미 말씀드렸지요? 이 오패(五覇) 중 세 번째로 꼽는 인물이 춘추전국시대 당시 중국 대륙 남쪽의 강대국이었던 초(楚)나라의 장왕(莊王)입니다. 그러나 장왕(莊王)은 즉위 초 수렵(狩獵)과 무용(武勇)을 너무 좋아해 통 정사를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손숙오(孫叔敖)라는 현자(賢者)를 재상으로 등용한 이후에는, 나라 안팎의 정치에 힘써 불과 3년 만에 중국 대륙을 호령하는 패자(覇者)가 될 수 있었습니다.

후대의 중국학자나 사상가들은 손숙오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노력한 덕택에 장왕(莊王)은 비로소 패자(覇者)가 될 수 있었다면서, 초(楚)나라가 손숙오를 만난 것을 행운이라고 했습니다.

손숙오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초(楚)나라의 정사를 담당하는 최고 벼슬인 영윤(令尹)의 자리에 세 번이나 올라서도 기뻐하지 않았고 또 세 번이나 영윤(令尹)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도 언짢아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할 일에 전념했을 뿐 부귀영화나 권력에 대한 욕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는 죽음 직전까지 자신이 가진 부귀영화나 권력을 경계하고 두려워했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그를 더욱 현명한 사람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입니다. 특히 죽음을 앞두고 그가 아들에게 남긴 유언과 관련한 이야기는 고대 중국의 선비들이 오래도록 기억한 듯합니다.

손숙오는 임종이 가까워지자 자신의 아들을 불러 부귀영화와 권력을 경계하라면서, "혹시 왕이 너에게 봉지를 주려고 하면, 절대로 기름진 땅을 받지 마라. 다만 초(楚)나라와 월(越)나라 중간에 침(寢)이라는 그다지 높지 않은 산지(山地)가 있는데, 그 땅은 기름지지도 않고 그다지 좋지도 않다. 그래서 누구도 그 땅을 바라지 않는다. 오래도록 지닐 수 있는 땅은 그 곳 이외에는 없으니, 그 땅을 봉지로 받아라"고 유언했습니다.

손숙오가 죽자, 그의 유언대로 왕은 손숙오의 아들에게 좋은 땅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손숙오의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좋은 땅을 사양하고 침(寢) 지역의 구릉(丘陵) 지대를 봉지(封地)로 받았습니다. 그후 숱한 왕권의 교체와 권력 투쟁 속에서 좋은 땅을 차지한 귀족과 신하들은, 그 땅 때문에 목숨을 잃고 멸문의 재앙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손숙오의 후손들만은 오래도록 그 땅을 유지한 채 가문의 맥을 이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손숙오야말로 '省躬譏誡(성궁기계)하고 寵增抗極(총증항극)하라(자신의 몸을 살피고 경계하며, 임금의 총애가 더할수록 그 마지막을 걱정하라)'는 말을 몸소 실천한 현인(賢人)이었던 셈입니다. 손숙오 외에 유명한 인물은 진시황제 때의 왕전, 한나라 고조 때의 소하, 장량, 월왕 구천 때에 범려 등 많은 인물들이 있습니다만, 천자문에서는 [91]소절에 소광과 소수을 예를 들고있습니다.

 

"省躬譏誡 寵增抗極"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명심하라 경고이다.

"중용"에 계신공구(戒愼恐懼) 경계하고 삼가며 조심하고 두려워하라.

"대학"에 신독(愼獨)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가하다.

"논어"에 일일삼성(一日三省)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

"서경"에 거총사위(居寵思危) 임금님의 총애가 있으면 위태로움을 생각하라.

"주역"에 항룡유회(亢龍有悔) 높은 용이 뉘우침이 있으리라.

 

  

종요의 대서사시 천자문

이윤숙 천자문역해

 

 

제9절 進退之節(진퇴지절) / 관리로서의 잣

 

[85]~[92]는 8개 문장 64자로, 나라의 관리로서 지켜야할 덕목과 자세에 대해 거론하였다. 유학의 기본정신인 인의(仁義), 절개와 지조, 중용 등을 한시라도 잊지 않도록 충고하고 있다. 또한 늘 겸손하고 삼가는 자세로 일을 하되 작은 일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꼼꼼히 가려서 처리할 것도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아는 진퇴의 절도를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람의 이름을 거명하며(맹자,사어,소광,소수), 관리로서 군자가 처신해야할 도리를 설명하고 있다.

 

[86]구절은 관리로서 스스로 수신(修身)하면서 내면으로 닦아야 할 덕목을 말하고있다. [87]구절은 외향적으로 드러나는 덕목인 이목(耳目)의 총명(聰明)을 강조하고 있다. [91].兩疏見機 誰逼解組은 받침없는 '운'을 맞추기 위해서 解組/誰逼을 두글자를 서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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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孟軻敦素하고 史魚秉直이라

맹가는 본바탕에 돈독하시고, 사어는 직간을 잘하였느니라.

孟(맏 맹)    軻(수레 가)    敦(도타울 돈) 素(흴 소)
史(역사 사) 魚(물고기 어) 秉(잡을 병)    直(곧을 직)

 

86.庶幾中庸이면 勞謙謹勅하리라

거의 중용에 이르려면, 수고로우면서도 겸손하고 삼가하고 경계하여야 하니라.

庶(거의 서) 幾(거의 기)    中(가운데 중) 庸(떳떳할 용)
勞(힘쓸 로) 謙(겸손할 겸) 謹(삼갈 근)    勅(경계할 칙)

 

87.聆音察理하고 鑑貌辨色이라

소리를 듣고 이치를 살피며, 모습을 보며 기색을 분별하니라.

聆(들을 령) 音(소리 음) 察(살필 찰)    理(이치 리)
鑑(거울 감) 貌(모양 모) 辨(분별할 변) 色(빛 색)

 

88.貽厥嘉猷하니 勉其祗植이라

그 아름다운 꾀를 주니, 그 공경이 심기를 힘써라.

貽(줄 이)    厥(그 궐) 嘉(아름다울 가) 猷(꾀 유)
勉(힘쓸 면) 其(그 기) 祗(공경 지)       植(심을 식)

 

89.省躬譏誡하고 寵增抗極하라

몸을 돌아보며 살펴 경계하고, 은총이 더하면 극함을 막아야 하니라.

省(살필 성) 躬(몸 궁)    譏(나무랄 기)  誡(경계할 계)
寵(고일 총) 增(더할 증) 抗(겨룰 항)     極(다할 극)

 

90.殆辱近恥하니 林皐幸卽하라

자못 욕되고 부끄러움에 가까우면, 숲 언덕으로 나아감이 좋으니라.

殆(위태할 태) 辱(욕될 욕) 近(가까울 근) 恥(부끄러울 치)
林(수풀 림)    皐(언덕 고) 幸(다행 행)    卽(나아갈 즉)

 

91.兩疏見機하니 誰逼解組이리오

두 소씨가 기미를 보았으니, 누가 인끈 풂을 핍박하리오.

兩(두 량)    疏(성 소)      見(볼 견) 機(틀 기)
誰(누구 수) 逼(핍박할 핍) 解(풀 해) 組(끈 조)

 

92.索居閒處하고 沈默寂寥

한가로운 곳을 찾아 거처하니, 고요하고 적막함에 잠기니라.

索(한가로울 삭) 居(살 거) 閒(한가할 한) 處(곳 처)
沈(잠길 침) 默(잠잠할 묵) 寂(고요할 적) 寥(고요할 료)

 

 

손숙오[ 孫叔敖 ] 

초나라의 명신. 위가(蔿賈)의 아들. 위오(蔿敖), 위애렵(蔿艾獵)이라고도 한다. 어려서 양두사(兩頭蛇, 마주본 사람을 죽게 만든다는 요물(妖物))를 보고 타인에게 해가 될까 두려워 즉시 죽여 땅에 묻었다는 일화를 남길 정도로 용기와 지혜, 깊은 사려를 지녔던 인물. 장왕의 둘도 없는 책사가 되어 군제(軍制)를 개혁하고 내정을 쇄신하며 각종 수리(水利), 영전(營田) 사업을 일으킴으로써 초나라가 안으로 부국강병을 이룩하고 밖으로 춘추의 3대 패업(覇業)을 성취하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음. 장왕이 그의 공적을 가상하고 고맙게 여겨 부유하고 넓은 (邑)을 하사하고자 했으나 그를 고사(固辭)하고 척박해서 아무도 탐내지 않는 침읍(寢邑)을 청했음. 그리하여 그의 자손들은 대대로 어려움 없이 침읍을 영유했는데 이로부터도 그의 지혜와 처세술을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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