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생각 소나기로 쏟아지는 날이면
김강호
당신 생각 지평선만큼 끝 모르게 길어서
수시로 둘둘 말아 가슴 깊이 묻어두고
남몰래 숨을 죽이며 보석이듯 꺼내 봤다
당신 생각 아파서 깊은 상처 동여맬 때
작설차는 연둣빛 울음소리로 끓고 있고
뒷산 숲 오솔길쯤엔 싸라기별 쏟아졌다
당신 생각 끊임없이 잔물결로 밀려와
갯돌 같은 이야기를 지그르르 쏟으면
내 귀는 자루가 되어 넘치도록 받았다
당신 생각 소나기로 쏟아지는 날이면
슬픔 깊은 이별 강 목을 늘린 새가 되어
강물이 붉어지도록 피 토하며 울었다
치자꽃
김강호
폭발성이 강력한
향기를 장착하고
불면에 뒤척이는 밤
숨죽이며 다가와
내 마음 저격해버린 넌
사랑의 테러리스트
ㅡ시조집 『당신 생각 소나기로 쏟아지는 날』(다인숲,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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