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자리 찾아 다투어 몰려든다
까치발 세워가며 키 높이는 목소리들
가슴을 흔드는 바람에
열기가 달아오른다
상대를 노려보다 서로를 닮아간다
흑백에 사로잡혀 매운맛에 길들지만
소음이 사나워질수록
고개 돌리는 사람들
네거리 모퉁이마다 펄럭이는 종주먹질
찢길 듯 토해 내는 원색의 말 어지럽다
정당을 외치는 구호
빨개 보인다
뺄 게 보인다
허파에 빵빵하던 거품이 꺼진 자리
이름마저 내려앉아 한숨으로 덜렁대고
혓바닥 갈가리 찢겨
검은 침묵 떨군다
<<시맥>> 통권 7호(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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