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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현수막 / 오교정

작성자오교정|작성시간26.06.13|조회수9 목록 댓글 0

빛나는 자리 찾아 다투어 몰려든다

까치발 세워가며 키 높이는 목소리들

가슴을 흔드는 바람에

열기가 달아오른다

 

상대를 노려보다 서로를 닮아간다

흑백에 사로잡혀 매운맛에 길들지만

소음이 사나워질수록

고개 돌리는 사람들

 

네거리 모퉁이마다 펄럭이는 종주먹질

찢길 듯 토해 내는 원색의 말 어지럽다

정당을 외치는 구호

빨개 보인다

뺄 게 보인다

 

허파에 빵빵하던 거품이 꺼진 자리

이름마저 내려앉아 한숨으로 덜렁대고

혓바닥 갈가리 찢겨

검은 침묵 떨군다

 

 

 

<<시맥>> 통권 7호(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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