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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의 결혼식 外 1편/ 김수엽

작성자김수엽|작성시간26.06.19|조회수10 목록 댓글 0

마네킹의 결혼식 김수엽

 

 

눈빛을 유리 벽에 지불하고 옷을 산다

몸에는 햇볕 한 벌

찰랑거리며 빛난다

신부는

아버지 손에서

신랑 팔로 옮겨간다

 

슬픔을 칭칭 감은 눈 젖어서 물렁하다

박수가 요란하게

꽃향기로 켜진다

사랑은

둘이 걸을 때

반짝이는 봄날이다

 

느릿한 걸음들이 구두 위에 번쩍인다

조명에 피어난 꽃이

자박자박 떠다닌다

하나가

또 하나 만나면

둘인데도 하나다

 

 

 

우울한 봄 김수엽

 

 

와장창 화가 난 봄 몸 전체 고열이다

 

음식물 통 주변으로

 

쉰 냄새 피어오르고

 

누렁이

 

헉헉거리는

 

금이 간 계절이다

 

<시인 뉴스 포엠 6월>

 

 

 

▲김수엽 시인

1992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199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아르코창작지원금, 성파시조문학상 대상 등,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의장, <역류>, <율격>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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