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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메모리폼 베개 / 류미야

작성자김수엽|작성시간26.06.12|조회수17 목록 댓글 0
메모리폼 베개 


류미야




기억에는 문이 없어 손잡이를 달았다
오늘로 되돌아올 형상기억의 차표,
꿈으로 걸어 들어가는 한 사람이 보인다


죽은 말들의 흰 뼈와 돌연한 건기의 비,
결말을 못 바꾸는 어제들이 쌓여 있고
꿈에도 그린 얼굴들 사구沙丘로 흩어진다


어디든 산다는 건 섬이 되는 일이라며
빛의 알갱이로 날아오르는 모래알들……
머묾을 버리고서야 날개를 갖는다는 듯


어제의 나를 두고 되돌아 나오는 길


시린 눈 훔치며 돌아서는
젊은 엄마의


오래전 그 팔베개 같은
능선에 얼굴을 묻고.




- 《서정과현실》 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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