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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비파의 계절 / 장영춘

작성자김수엽|작성시간26.06.22|조회수13 목록 댓글 0
비파의 계절 


장영춘




봄날은 아득하여 찬바람 살을 스치고
가을 녘 꽃을 피운 우리 집 비파나무
서슬찬 추위 속에도
묵묵히 견딘다


돌아서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던
외면했던 시간이 한걸음에 달려와
어제의 젖은 어깨 위
낮은 현을 울린다


오로지 너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기척 없이 돌아선 긴 밤의 독백 속에
골목 끝 비파의 선율
가만히 맴돈다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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