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파의 계절 장영춘 봄날은 아득하여 찬바람 살을 스치고 가을 녘 꽃을 피운 우리 집 비파나무 서슬찬 추위 속에도 묵묵히 견딘다 돌아서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던 외면했던 시간이 한걸음에 달려와 어제의 젖은 어깨 위 낮은 현을 울린다 오로지 너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기척 없이 돌아선 긴 밤의 독백 속에 골목 끝 비파의 선율 가만히 맴돈다 - 《가히》 2026. 여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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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파의 계절 장영춘 봄날은 아득하여 찬바람 살을 스치고 가을 녘 꽃을 피운 우리 집 비파나무 서슬찬 추위 속에도 묵묵히 견딘다 돌아서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던 외면했던 시간이 한걸음에 달려와 어제의 젖은 어깨 위 낮은 현을 울린다 오로지 너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기척 없이 돌아선 긴 밤의 독백 속에 골목 끝 비파의 선율 가만히 맴돈다 - 《가히》 2026. 여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