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래를 널면서 윤경희 자투리 광목 같은 한낮이 펄럭인다 화장기도 지우고 빨랫줄에 가부좌 튼 실밥이 도드라진 바지 갸웃갸웃 마른다 훈풍은 어디쯤 오고 있는 것일까 기다림에 목이 빠진 처마 끝 풍경처럼 더디게 흐르는 시간 꼬장꼬장 틀어진다 이따금 출렁이는 그대 부재 한 벌 보풀처럼 일어나 햇살에 어룽대면 빳빳이 풀 먹인 한낮이 젖은 무릎 감춘다 - 《가히》 2026. 여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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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를 널면서 윤경희 자투리 광목 같은 한낮이 펄럭인다 화장기도 지우고 빨랫줄에 가부좌 튼 실밥이 도드라진 바지 갸웃갸웃 마른다 훈풍은 어디쯤 오고 있는 것일까 기다림에 목이 빠진 처마 끝 풍경처럼 더디게 흐르는 시간 꼬장꼬장 틀어진다 이따금 출렁이는 그대 부재 한 벌 보풀처럼 일어나 햇살에 어룽대면 빳빳이 풀 먹인 한낮이 젖은 무릎 감춘다 - 《가히》 2026. 여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