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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잔향 / 이나영

작성자김수엽|작성시간26.06.22|조회수8 목록 댓글 0
잔향 


이나영




둥글게 고여 있는 네 체온이 식을까 봐
밀려난 하루들을 문밖에 접어두고
방향을 틀어놓은 채
온기를 지켜낸다


깨지지 않으려는 것들의 손을 모아
시간의 기울기를 다잡아 멈춰두고


남겨진 것들 편에서
오래 서 있는다


잃고도 솟아나는 사랑이 있었다니


내 심장 꼭 쥔 주먹 살며시 펴내면서
선명한 숨을 잇는다
영원히 네 것이라고




- 《가히》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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