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 읽는 법 정솔 베란다 화분에서 사막을 읽어요 코끼리 선인장 뒤로 비지땀 바람이 불어요 물 한 바가지 부으면 사막 지도가 그려져요 선인장이 코끼리 다리를 하고 사막으로 햇빛을 당겨요 햇빛이 가시에 찔려 식어가요 무름병 든 선인장은 무찌름의 마지막처럼 가시를 세워요 날아다니는 날파리를 낙타파리로 읽어도 어디선가 뛰어나온 송장메뚜기를 전갈로 읽어도 물결무늬 모래톱은 보이지 않아요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힌트 좀 주세요 눈 씻고 찾아봐도 온통 가시뿐 이예요 화분 사막을 뒤적일수록 가시에 찔린 울음만 터져요 사막 여우가 우는 저녁입니다 _시집 『사막여우가 우는 저녁』 (걷는사람, 2025) _정솔 시인 2015년 『문학과 창작』으로 등단 충북 문화재단 지원금 수혜 시집 『새를 데려오는 일』, 『사막여우가 우는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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