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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소개

사막 읽는 법/정솔

작성자김수엽|작성시간26.06.19|조회수8 목록 댓글 0
사막 읽는 법



정솔


베란다 화분에서 사막을 읽어요


코끼리 선인장 뒤로 비지땀 바람이 불어요
물 한 바가지 부으면 사막 지도가 그려져요

선인장이 코끼리 다리를 하고 사막으로 햇빛을 당겨요
햇빛이 가시에 찔려 식어가요
무름병 든 선인장은 무찌름의 마지막처럼 가시를 세워요

날아다니는 날파리를 낙타파리로 읽어도
어디선가 뛰어나온 송장메뚜기를 전갈로 읽어도
물결무늬 모래톱은 보이지 않아요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힌트 좀 주세요

눈 씻고 찾아봐도 온통 가시뿐 이예요
화분 사막을 뒤적일수록 가시에 찔린 울음만 터져요

사막 여우가 우는 저녁입니다


_시집 『사막여우가 우는 저녁』 (걷는사람, 2025)


_정솔 시인
2015년 『문학과 창작』으로 등단
충북 문화재단 지원금 수혜
시집 『새를 데려오는 일』, 『사막여우가 우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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