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시 소개

나는 나를 맛볼 수 없었다 - 조말선

작성자김수엽|작성시간26.06.19|조회수17 목록 댓글 0


나는 나를 맛볼 수 없었다


조말선




달칵, 불 위에 압력솥을 올렸다 달칵, 잠금장치가 분량
의 나를 잠갔다 달칵, 잠금장치가 여분의 나를 풀었다 나
는 안이 되었다 나는 밖이 되었다 잠긴 나와 풀린 나는
조리되었다 잠긴 나는 한없이 긴장하였다 풀린 나는 한
없이 이완하였다 압력솥이 나를 조리하였다 나는 나를
두 개의 선로처럼 압축해서 달렸다 나 이외의 모든 것은
풍경이었다 패액 기적이 울렸다 나는 나를 만나야만 이
경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나를 맛나게 해야만 이
경주를 끝낼 수 있었다 압력솥이 들들 볶았다 경주가 극
에 달했다 잠긴 나는 한없이 이완되었다 풀린 나는 한없
이 긴장되었다 들들들 압력솥이 들볶았다 둘 중 하나는
무조건 밖에 있어! 나는 나를 만날 수 없었다 달칵, 압력
솥을 열고 나는 나를 맛볼 수 없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