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돕스 동물은 아닙니다. 아니라면 돌입니까? 발굽만 남겨두고 말은 어디로 튀었나요? 은둔자입니다. 들키지 않을 사막의 구조로 살아갑니다. 당신은 말을 걸어오고 잎을 진화시켜 대답할 수 없는 내게 냉정하다고들 합니다만 갈증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사활이 걸린 일이죠. 어둠에서 광합성하는 성향으로 초록의 편지는 땅속으로 보내세요. 잎이 입이 될 때까지 답장은 기대하지 마세요. 말 없는 돌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무게로 말하는 존재 등에 사막을 지고 가는 낙타, 그 아래 햇빛을 품은 돌 하나. 오아시스가 따로 없겠네요. 저주받은 사막의 사건이라고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그렇지만 낙타와 나는 발견되기 어렵지요. 돌멩이도 아니고 말발굽도 아닙니다만, 한 송이 흰 꽃을 피우는 것은 당신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니 놓치지 마세요. 때는 항상 오는 건 아니에요. 말이라고 집어 들었더니 울고 있는 뿌리였네요.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의 세계에서 인간은 어떤 형태로 퇴화해야 하나요? 물음에 물음을 더해도 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네요. 2026 계간 시산맥 여름호 수경시인 2020 시인광장 신인상. 2023년 경기문화재단 기금 수혜. 시집 『딸기독화살개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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