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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소개

리돕스/ 수경 시인

작성자김수엽|작성시간26.06.05|조회수14 목록 댓글 0
리돕스





 동물은 아닙니다.


​ 아니라면 돌입니까? 발굽만 남겨두고 말은 어디로 튀었나요? 은둔자입니다. 들키지 않을 사막의 구조로 살아갑니다. 당신은 말을 걸어오고 잎을 진화시켜 대답할 수 없는 내게 냉정하다고들 합니다만 갈증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사활이 걸린 일이죠. 어둠에서 광합성하는 성향으로 초록의 편지는 땅속으로 보내세요. 잎이 입이 될 때까지 답장은 기대하지 마세요.


​말 없는 돌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무게로 말하는 존재


​등에 사막을 지고 가는 낙타, 그 아래 햇빛을 품은 돌 하나. 오아시스가 따로 없겠네요. 저주받은 사막의 사건이라고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그렇지만 낙타와 나는 발견되기 어렵지요.


​돌멩이도 아니고 말발굽도 아닙니다만, 한 송이 흰 꽃을 피우는 것은 당신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니 놓치지 마세요. 때는 항상 오는 건 아니에요.


​말이라고 집어 들었더니 울고 있는 뿌리였네요.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의 세계에서
인간은 어떤 형태로 퇴화해야 하나요?


​물음에 물음을 더해도 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네요.





​2026 계간 시산맥 여름호




수경시인
2020 시인광장 신인상. 2023년 경기문화재단 기금 수혜. 시집 『딸기독화살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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